헬스장·학원·술집 일상이 '펑펑'.."4차 초입 놓치면 대폭발"
"업종별 강력 대책 필요..질병관리청에 결정권 넘겨야"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까지 치솟자 방역당국이 이번주 상황을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밤 10시까지인 수도권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최근 코로나19는 일상 공간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통해 퍼지는 경우가 많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했던 3차 유행(지난해 11월~이달 초)보다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30%에 달하고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점도 우려를 높인다.
전문가들은 Δ수도권 전체 거리두기 단계를 즉시 격상하고 Δ업종별 구체적 방역방침을 내리며 Δ위반 즉시 영업금지 처분을 내리는 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714명, 해외 17명 등 731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6일만해도 400명대였던 확진자가 약 일주일만에 700명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1월 7일 869명 이후 올해 최다 발생이다.
최근 상황은 일상 감염을 통해 확진자가 쏟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총 76명이 확진됐다. 부산 유흥주점(누적 확진자 267명), 대전 동구 학원(97명), 인천 연수구 어린1이집(63명), 울산 자동차 부품회사(37명) 등 집단감염 지역과 장소도 다양하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학생 감염도 불안하다.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개학 이후 이날까지 31명이 확진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4월 첫째주(1~7일) 유치원 및 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335명으로 하루 평균 47.9명이었다. 3월 마지막주 39.6명과 비교하면 8명 이상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만큼 이번주(8~15일)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말처럼 수도권 전체의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거리두기 상향은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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