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단식농성 중 4명 경찰 강제연행..노조 "노동존중 사라져"
[경향신문]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이 경찰에 강제연행됐다.
14일 오전 11시45분쯤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1층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 4명이 경찰에 강제연행됐다.
연행된 사람들은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2명과 이태환 공항항만운송본부장, 노동해방투쟁연대 이용덕 활동가로, 이들은 전날 밤부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대책을 촉구하며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 처리와 기내 청소를 맡는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해고된 이후 335일째 농성 투쟁을 진행해왔다. 이들은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명의 일자리도 지키지 못했고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지키지 못했다. ‘노동존중’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전날 정민오 서울노동청장과 면담을 진행했지만, 복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듣지 못했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해고노동자들에게 자진 퇴거 공문을 보냈다. 노동자들이 퇴거 하지않자 이날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을 했고 경력이 투입됐다. 이날 오전 8시쯤부터 경력이 투입돼 농성자 및 연대모임 활동가들과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일부 농성자들이 다리와 허리 등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단식 농성자들을 해산시킨 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주위에 경력을 배치하고 청사 1층 청년일자리 지원센터 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시설보호 요청이 왔다”며 “경력 해산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세훈표 서울시 노동정책의 시작이 곡기를 끊고 부당해고 철회와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연행인가”라며 “오늘 연행된 노동자 전원을 즉각 석방하고 부당해고 판정된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을 즉각 복직하라”고 밝혔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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