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위태로운 확산세..거리두기 상향·밤 9시 제한?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코로나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4차 유행에 진입한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을 맞고 희귀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 연결돼 있습니다.
어제 확진자 다시 700명을 넘었습니다. 지역 발생으로 700명대는 56일 만이었는데 이른바 주말효과가 끝나자마자 바로 확진자고 급증했습니다. 이게 우려했던 4차 유행에 진입했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신상엽]
그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지금 4차 유행은 시작됐고 이제 초입이 벌써 지나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사실 3차 유행이 작년 11월 시작된 이후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한 200~300명대로 확진자 수가 줄었다가 올 1월부터 이제 이동량이 늘면서 재생산지수가 점점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게 중요한 게 최근에는 재생산지수가 1, 지금 1.1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재생산지수가 1.1. 그러니까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동량이 계속 증가하게 되면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과 함께 대유행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 기저 확진자 수가 한 300명대에서 700명대. 더블링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 이 상태를 그대로 두면 1~2주 안에 1000명대에 진입할 수 있는 그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 방역당국이 오늘 어떻게 보면 공식적으로 거리두기 상향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발언을 했거든요. 이것도 역시 이렇게 현재 상황이 위태롭다, 이런 위기의식을 방증이라고 봐야 되겠습니까?
[신상엽]
그렇죠. 사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위험시설 관리 중심의 1, 2차 유행을 토대로 만들어진 기준이라서 그래서 애초에는 정부에서 방역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만들어서 적용을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지금 그게 적용되기 전에 또다시 유행이 오는 상황이라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체계에 추가적으로 계속 진행됐던 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나 9시나 10시 이후의 영업제한 이런 것들에 추가적으로 보조적으로 사용을 해왔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민해야 되는 그런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많이 나왔던 얘기 중에 하나가 4차 유행이 온다면 3차 대유행 때보다 더 규모가 클 것이다라는 우려였거든요. 백신접종도 이미 하고 있는 상황인데 왜 그런 건지도 설명해 주시죠.
[신상엽]
과거에는 1, 2차 대유행 같은 경우는 위험집단이 분명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위험집단을 잘 조절했을 때 금방 억제가 됐지만 11월부터 맞이하고 있는 4차 대유행은 무증상 감염자를 통한 소리 없는 전파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미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3분의 1에 달하는 상황에서 무증상자를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국민들 개개인이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되는데 이게 너무 장기간 되다 보니까 피로감이 심한 상태고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잘 협조가 되거나 적용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까지 고려해서 전략을 짜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하나 다행인 건 지금 요양원이나 요양시설에 대한 접종이 진행되면서 해당 시설에서 어르신들에 대한 확진자 중증환자가 급감하고 있어서 과거와 같은 그런 중증환자, 사망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그런 현상은 덜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앞서 국민적인 피로감 등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전략을 짜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들이 있겠습니까?
[신상엽]
결국은 여러 가지 논의가 되고 있지만 우리가 자가진단키트나 다른 방식들을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무작정 다 억제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곳을 잘 선별해서 경제활동도 이루어지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도 덜하면서 유행도 억제하는 이런 절충점을 찾아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들이 지금 1년 넘게 나름의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그러면 자가진단키트나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거에 대해서는 도입을 해야 된다, 이런 입장이십니까?
[신상엽]
도입을 해야 된다, 안 해야 된다는 사실 그건 식약처 허가가 난 이후에 그 효과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그걸 어느 단계까지 사용할 수 있느냐 이런 게 결정이 될 것 같고요. 장기적으로는 발전을 시켜야 되는 부분이 맞죠. 가능하면 더 정밀하고 좋은 키트들이 많이 개발되길 바라는 입장인데. 그게 지금 현재 수준이 활용 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그건 식약처 승인이 나온 다음에 민감도 특이도가 공표가 된 다음에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백신 이야기도 좀 더 해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뒤에 희귀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혈전이 발견된 백신이 벌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서 두 번째인데 이 부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신상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의한 혈소판 감소증 그리고 혈전증에 대한 기전은 며칠 전에 NEJM이라는 저명잡지에서는 윤곽, 기전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지금 얀센 백신도 미국 당국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 동일한 기전 가능성이 조금 높은데요. 기전을 조금 설명드린다고 하면 헤파린 혈소판 감소증이라는 기존에 잘 알려진 질환이 있습니다. 헤파린이라는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 혈소판이 자극을 받아 활성화가 되면서 혈소판 제4인자라는 게 분비되고 인체 내에서 그 혈소판 제4인자에 대한 항체가 생성되면서 혈소판이 엉겨붙어서 혈소판 감소가 이뤄지고 혈액응고가 촉진되는 이런 혈전증이 생기는 기전인데 최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접종 후에 뇌동맥동혈전증이나 내장정맥증이 생긴 환자들을 연구해 봤더니 동일하게 혈소판 제4인자에 대한 항체가 생겨 있고 동일한 기전으로 혈소판 감소와 혈전증이 유발되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 헤파린이나 백신은 완전히 다른 물질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의문이 생기실 수 있을 텐데 지금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이나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모두 종류는 다르지만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전달체 백신입니다. 그런데 이 백신에 사용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병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의 특성상 혈소판을 자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소판을 자극하면서 혈소판이 활성화돼서 혈소판 제4인자를 내뿜고 거기에 항체가 생기는 동일한 기전이 생기면서 지금 그런 혈전증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그래서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얀센, 러시아 스푸트니크 이런 모든 전달체 백신들에서는 관련된 현상이 생길 수 있을지 관찰해야 된다고 여러 전문가들이 주장했던 바가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얀센 백신도 이런 기전이 아닐까 생각이 되고 있고요.
또 하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는 RNA 백신인데 이 RNA도 혈소판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화이자, 모더나 백신도 혈전증에 대해서 안전하느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관찰이 필요하고요. 상대적으로 이런 부작용이 이론적으로는 없는 합성항원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이 아직은 임상시험 단계지만 이런 부작용은 덜할 수 있어서 주목받는 부분들이 최근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하신 내용이 의학용어이다 보니까 좀 어려워서 그러는데 제가 이해한 걸 한번 질문을 다시 한번 드릴게요. 그러니까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 바이러스라는 것을 항원, 그러니까 코로나바이러스 전달체 역할로 쓰는데. 이 아데노바이러스가 그냥 전달체 역할만 해야 되는데 이 아데노바이러스가 혈전을 생성하는 인체에 자극효과까지 내고 있다,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신상엽]
그러니까 전달체로 쓰이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혈소판을 자극을 하고 혈소판을 자극해서 나타난 물질에 대한 항체가 생기면서 혈소판에 엉겨붙어서 혈소판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기는 기전인데요. 이런 것들이 백신 접종 이후에도 생긴다는 것들이 알려져 있고 동일한 기전의 백신들에서도 또 생길 수 있다는 게 확인이 된 거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아마 관련 연구를 바로 할 거고 기전에 대해서 또 밝혀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연장선상에서 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얀센 백신 접종이 미국에서는 일시중단이 권고됐고 현재 미국 의학 당국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십니까?
[신상엽]
사실 기전이 어떤 거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슷한 기전이라고 한다면 사실은 이런 중증의 합병증의 하나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대체 백신이 있는 상황이라고 그러면 고위험, 젊은 나이대나 이런 때는 백신접종이 진행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하는 거랑 비슷한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슷한 절충안들이 얀센 백신도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은 기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얀센 백신이 국내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우리나라가 선구매 계약을 해서 백신 중에 얀센 백신이 차지하는 게 600만 명분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또 우려를 낳고 있는 건데 집단면역 계획에도 이게 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신상엽]
얀센 백신은 사실 아직 저희 접종이 진행이 안 돼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조심스럽지만 지금 나타나는 특성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은 동일한 적응증으로 진행되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고요. 그래서 젊은층은 화이자나 모더나 아니면 노바백스 같은 이런 백신들이 연구를 좀 더 진행을 해서 그런 승인을 받게 되면 그런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해야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와 함께 코로나19 관련된 얘기 나누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신상엽]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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