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이어 얀센도 '희귀 혈전'..'아데노 백신'의 저주?
mRNA 화이자·모더나엔 없는 증상..자주 안쓴 '26형' 아형 주목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 중 일부에서 혈전(피떡) 발생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혈전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얀센과 AZ 백신은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항원을 전달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관계기관들은 현재 혈전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얀센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아데노바이러스 타입 26(Ad26)벡터를 이용해 체내 전달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로 발현돼 항원으로 작용한다. 이후 이에 대응할 항체가 생성돼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항체가 바이러스를 중화시켜 몸을 보호한다. AZ 백신은 침팬지에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일스 벡터가 사용됐다.
◇FDA 14일 긴급회의 통해 접종여부 결정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 700만명 중 6명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며 해당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혈전이 발생한 6명은 모두 18~48세 여성이며 그중 1명이 숨지고 1명은 위독한 상태다.
FDA는 혈전 발생 관련 모든 이상반응은 백신 접종 후 약 1~3주 사이에 나타났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 심한 두통, 복통, 다리통증 및 숨가쁨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FDA와 CDC의 연구원들은 현재 혈전생성 원인과 백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오는 14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통해 일부 연령층에 접종을 제한 또는 백신 접종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얀센 백신에 앞서 유럽과 국내에서는 AZ 백신 접종 후 드물게 혈전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혈전 생성 사례는 주로 접종 후 2주 이내, 60세 미만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며 주로 뇌정맥, 복부 간정맥, 동맥 등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mRNA 백신에선 보고사례 없어…얀센·AZ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사용
두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를 사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항원으로 전달한다. 또한 부작용 사례가 나타는 사람들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었으며 여성이 많았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로 발현시키는 방식은 AZ 백신이나 얀센 백신 뿐 아니라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에서도 사용된다. 그러나 FDA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약 1억8000만회에 달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접종됐으나 아직까지 이러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데노바이러스 아형에 따른 부작용 의심…2형 또는 5형은 의약품 개발에도 많이 활용돼
FDA는 얀센 백신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의 연관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젊은층에서 혈전 사례가 많은 이유는 감기증상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비교적 많이 노출됐을 고령층에 비해 젊은층은 감염 경험이 적어 면역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젊은층은 감염이 일어났을때 고령층보다 면역반응도 훨씬 활발하게 나타나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여성에서 부작용이 더 많이 일어났던 이유는 호르몬의 작용일 수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 사례자도 있는 만큼 FDA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 벡터가 항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부작용을 일으킨 면역반응의) 항체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이미 항암제나 유전자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 개발에 많이 활용된 바이러스다. 이전까지 부작용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기전을 활용해 원하는 유전물질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Z와 얀센 백신 또한 침팬지에 감기 증상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AZ)나 사람 아데노바이러스 26호(얀센)을 이용해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바이러스를 약화시킨 뒤 체내에서 증식을 하지 못하게 변형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현시킬 유전자를 심어 체내에 전달한다.
윤채옥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는 유전자 치료쪽으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바이러스"라며 "아데노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들어가서 치료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형 제약사들이 아데노바이러스를 쓰는 이유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사용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대부분 2형과 5형으로 안전성이 문제가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얀센이 26형을 쓴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원성이 없는 것을 원해서 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데노바이러스 아형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밖에 아데노바이러스는 일반 백신에서도 면역 증강 효과를 일으키는 용도로도 쓰인다. 윤채옥 교수는 "아데노바이러스나 백시나아바이러스 같은 것들은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능력이 있어 백신 개발 시 부스팅(강화)으로도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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