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앞으론 해산물 못먹나요?..문답으로 풀어본 日 오염수

노민호 기자 2021. 4. 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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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하면서 최인접국인 우리나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동시에 오염수는 방류 기준 4~5년이면 우리나라에 스며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국민 분노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오염수 방출을 강행할 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문답형식으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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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일본 정부가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공식 결정 관련 뉴스가 중계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의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일본 국가 기준의 1/40 이하로 희석시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서 오염수를 방출시킨다는 계획이다. 2021.4.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하면서 최인접국인 우리나라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동시에 오염수는 방류 기준 4~5년이면 우리나라에 스며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한 국민 분노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오염수 방출을 강행할 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등을 문답형식으로 살펴봤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는. ▶도쿄전력은 원자로 내의 융용된 핵연료 냉각 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불리는 정화장치를 이용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한 뒤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알프스를 거쳤다는 의미에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알프스'로도 트리튬 등은 모두 거를 수 없다는데. ▶트리튬의 경우 알프스로도 걸러지지 않는다. 트리튬의 반감기(방사선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드는 시간)는 12.3년이다. 이에 일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의 7분의1, 자국 기준 40분의1(리터당 1500㏃)를 만들기 위해 '알프스 처리수'를 물로 희석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알프스로 한 번 정화했음에도 '처리수'의 70%에는 갑상선암이나 혈액암을 유발하는 스트론튬, 세슘, 요오드 등 물질도 기준치 이상 남아있다.

-오염수에 잔류해 있는 트리튬은 어떤 물질인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우려되는 까닭은. ▶물로 농도를 아무리 낮춘다고 하더라도 트리튬이 축적된 수산물을 장기간 섭취 할 경우, '내부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트리튬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물의 형태로 들어온다. 트리튬수(HTO)는 물과 구별이 안 된다. 이 때문에 물에서 트리튬을 분리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트리튬이 인체 내에서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해, 베타선을 방사하게 되면 유전자 변형 및 세포 사멸, 또한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일본 정부가 얘기하는 배출 기준치는 뭔가. ▶일본 정부가 얘기하는 배출 기준치는 사실상 트리튬에만 한정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 트리튬 농도는 평균 58만㏃인데 일본 정부는 이를 1500㏃까지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식수 내 트리튬 농도를 제한하고 있다. WHO는 리터당 1만㏃을 기준으로 한다. 우리나라는 4만㏃이다. 아울러 주한 일본대사관은 "일본의 방출 규제기준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권고에 근거한다"며 "추가 피폭선량은 1mSv/년 미만으로 낮추도록 설정돼 있다"고만 했다.

-오염수 방출 절차는 어떻게 되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해양 방류에 필요한 설비 심사 및 공사에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승인 절차도 남아 있어 실제 방류는 오는 2023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국내외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1000여개 저장 탱크에 보관돼 있는 오염수가 지난달 중순 약 125만t까지 늘었다. 저장 가능한 공간은 약 137만t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원전 부지와 주변 지역에 오염수를 추가로 저장할 수 있는 공간 등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이 제기된다. 즉 최선의 기술을 접목해 장기간에 걸쳐 오염수를 저장하는 게 아닌, 바다 방류라는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지적이. 또한 도쿄올림픽과 올가을로 예상되는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의 시점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염수 방출시 우리나라 근해에 도착하는 시기는.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는 200일 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외교부에 따르면 오염수가 지구를 한바퀴 도는 데에 4~5년 정도 추정되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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