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 "국힘 개별입당 불가..김종인, 자체 중도확장 실패 숨기려 공격"

한기호 2021. 4. 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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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합당은 중도실용 가치 통합..지분 전혀 관심없다"
"돈·조직·세력만 보는 김종인·이준석 발언, 국민의힘 숙제인 '오만함' 보여줘"
"金, 국힘 내부서 중도확장 역할 못했다..선거결과 나오자 安 경계하는 것"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4월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이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를 지속하되 "개별 입당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의 '4·7 재보궐선거 야권 승리' 발언에 "건방지다" 등 독설을 이어가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그 (외연 확장에서의) '역할 없음'을 숨기고 싶은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 질문에 "합당과 관련된 부분으로 진행이 되고, 입당에 관해서는 논의할 수가 없다는 게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이나 야권 통합과 관련된 부분은 사실 개개인의 의원들을 통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국민의당이 표방하는 중도·실용 가치에 대한 흡수와 통합"이라며 "가치에 대한 통합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는 게 개별 입당의 형식이고, 그래서 불가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안 대표 개별입당론을 펴는 데 대해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도 사실 '국민의힘의 오만함은 향후의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 숙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대표적으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돈이 없어서 국민의힘에 올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조직과 세력이 없는 제3지대는 성공할 수 없다'라고 평가하면서 정치를 돈·조직·세력 세가지로 판단을 하고 계신다"고 예를 들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정당은 표방하는 가치, 지지자들의 분포 등이 중요하고 그에 대한 가치의 통합이 중요한 것인데 아직까지 돈·조직·세력을 가지고 판단하는 오만한 시각에 갇혀 있다고 평가를 하고 싶다"며 "저희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이던 미래한국당의 위치가 아니다. 위성정당이 아니고 독자적인 가치를 표방하고 다른 정치의 방법을 추구하는 그러한 독자적인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당대 당 통합 추진 시 각 지역위원장 자리 등 지분을 '일대 일'로 요구할 것이냐는 물음에도 "저희는 지분에 대한 관심이나 주장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

권 원내대표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의 '야권 승리' 발언 등 비난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김 전 비대위원장이 사실 이번 4.7 재보선에서 야권단일화 과정을 통한 선거 결과에 있어서 본인의 역할이 없었다"며 "'리더로서의 역할을 좀 해 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본인이 완강히 그 부분을 거부하고 그저 '국민의힘의 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후보가 돼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부분에서만 본인이 역할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야권 전체의 단일화 과정을 제안하고 이끌어내고 결과를 맺기까지의 역할은 전혀 없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성격과 세력이 다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이 단일화를 통해 지지자들을 분열시키지 않고 통합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전혀 고민이 없고 실질적으로 그 부분에서 국민의힘에 불리하게 작용을 하는 것에 방해를 하는 역할밖에 하지 않으셨다"며 "이제 선거결과가 나오자 본인이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그 '역할 없음'을 숨기고 싶은 생각 아니신가 판단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소속 구혁모 청년최고위원이 김 전 비대위원장의 수뢰 전력을 들어 '범죄자'라고 지칭한 데 대해선 "굳이 그럴 필요성까지는 없었다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아마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일련의 평가 과정에서 과거의 구태 정치 모습을 많이 봤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김 전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를 왜 이렇게 싫어하실까'라고 묻자 권 원내대표는 "역할에 있어서 사실은 겹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역할(공로)을 뺏기는 부분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을 하는 것 같다"며 "경계심을 많이 발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본인이 하고자 했던 일이 국민의힘을 변화시켜서 '중도를 확장하겠다'라는 역할이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본인이 내부에서 전혀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외부에서 안 대표가 야권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다"며 "내부에서 실패했지만 외부에서 안 대표가 역할을 한 부분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보인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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