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계대출 기세 꺾였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여전

남정훈 2021. 4. 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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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가계대출이 2월에 비해 줄긴했지만, 여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액 자체는 2월(6조5000억원)보다 줄긴 했지만, 3월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6조3000억원)에 이은 두 번째다.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매달 2~3조원씩 불었던 기타대출은 2월과 3월엔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증가 속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2월(9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6000억원 줄었지만, 1년 전인 작년 3월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규모가 8.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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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한 달 사이 5조7000억원 증가
가계 대출 규모 전년 대비 8.4% 늘어
지난 3월 가계대출이 2월에 비해 줄긴했지만, 여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식투자 등에 많이 쓰이던 신용대출의 급증세는 멈췄지만,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1003조1000억원)보다 6조5000억원 늘어났다. 지난 2월에는 6조7000억원이 불어난 바 있다. 가계대출 3월 증가 폭으로는 지난해 3월(9조6000억원)에 이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수치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2조8000억원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39조원)이 한 달 사이 5조7000억원 불었다. 증가액 자체는 2월(6조5000억원)보다 줄긴 했지만, 3월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6조3000억원)에 이은 두 번째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69조6000억원)은 2월 말보다 5000억원 늘어난 8000억원을 기록했다. 2월에 기타대출이 3000억원에 그쳤던 것은 설 상여금과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의 영향이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매달 2~3조원씩 불었던 기타대출은 2월과 3월엔 1조원 이하로 떨어지며 증가 속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주택매매와 전세거래가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3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3월 중 9조1000억원 늘었다. 2월(9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6000억원 줄었지만, 1년 전인 작년 3월과 비교하면 가계대출 규모가 8.4%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월보다 6조5000억원, 신용대출이 9000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 폭과 비교하면 주택담보대출이 1조3000억원 감소한 대신신용대출은 2000억원 불었다.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3월 가계대출 증가액(2조6000억원)은 전월보다 줄었다.

기업 대출을 보면, 3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000조원(9999조709억원 반올림)으로 2월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3월 증가액으로는 지난해(18조7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6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7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역시 3월 기준 역대 2위 기록이다. 대기업은2월보다 은행 대출 잔액이 2조7000억원 오히려 줄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회사채·주식 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재원 조달 확대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3조3000억원), 한화솔루션(1조3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5000억원) 등 일부 대기업의 유상증자, 기업 공개 등에 따라 3월 주식발행 규모는 6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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