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00명대서 증가세..추이 보고 거리두기 격상 판단"

정성원 2021. 4. 1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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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행보다 기저환자 수 많아..언제든 폭발 증가"
"의료체계 대응·취약시설 방역·고령층 예방접종 긍정"
"소규모 개인 접촉 감염 상당수..수도권 최소화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04.1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600명 넘게 발생하는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유행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본 후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영업시간 제한과 같은 방역 강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3차 유행과 달리 지역사회에서 300~400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유행이 늘어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의료체계 대응 역량 향상, 고령자 방역 강화, 백신 예방접종 등은 유리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600명대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거리두기 조정, 방역 조치, 영업시간 제한 같은 방역수칙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731명이다. 이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714명으로, 지난 1월7일 이후 97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3차 유행과 달리 이번 유행은 환자 발생 숫자 자체가 많기 때문에 향후 4차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윤 반장은 "3차 유행은 11월 중순까지 100명 미만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급증하면서 더블링돼 3차 유행을 견인해왔다. 1~2월부터 300~400명대를 유지한 뒤 최근에 조금씩 증가해 4차 유행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3차 유행보다 기저환자 수가 상당히 많다는 점, 언제든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04.14. bjko@newsis.com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 0시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625.1명이다. 이 중 수도권에서는 전주보다 97.4명이 증가한 422.0명, 비수도권에서는 20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윤 반장은 "현재 우리나라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7주 연속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절대적인 환자 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절대적인 환자) 숫자와 함께 의료체계 대응 여력, 위·중증 환자가 얼마인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라고 말했다.

의료체계 대응 역량 향상, 요양병원·시설 등 코로나19 취약 시설 방역 강화, 고령층 예방접종 등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와 같은 위험한 상황을 조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윤 반장은 "지난 3차 유행과 달리 현재 위·중증 환자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물론 환자 수 증가에 따라서 위·중증 환자 수도 비례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재 위·중증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의료 대응 체계가 비교적 여유 있게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0명이다. 일주일 전인 지난 8일에는 112명이었지만, 지속해서 감소 추세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에 확보된 중환자 병상 766개 중 619개가 비었다. 수도권에는 372개 병상이 남았다. 428개가 확보된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4.9%로, 236개가 비었다. 수도권에는 151개 병상이 남았다.

중등증 환자를 위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8680개 중 36.5%가 가동돼 5511개 병상에서 환자를 더 받을 수 있다. 수도권에는 2470개 병상이 남았다.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32곳에서 5663개 병상이 운영 중이다. 가동률은 54.3%로 2586개 병상이 비었다.

윤 반장은 "현재 4차 유행에 대비해 충분하게 병상을 유지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부터 중환자 병상까지 현재 1000명(의 확진자가 매일 나오는) 수준까지도 큰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방역이 강하게 취해지면서 위·중증 환자로 가는 환자 수가 많이 줄어 의료체계 부담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중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1.04.13. myjs@newsis.com

특히 고령층 백신 접종에 대해선 "75세 이상 고령자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하다. 75세 이상은 치명률이 매우 급증하는 양상이 있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1차 접종을 하더라도 면역이 어느 정도 형성된다"며 "감염이 되더라도 매우 경증 상태로 앓는다. 고령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지름길은 예방접종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접촉 최소화와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소규모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상당수다. 특히 수도권이 그런 경우"라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필수적인 업무가 아니라면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만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고,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수칙이 강화되면 먼저 타격받는 사람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다.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을 부탁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개개인이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지키는 길이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길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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