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 습관 지키는데 고혈압이라면 혈액검사 고려해야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2021. 4. 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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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고혈압은 흡연, 불규칙한 식사 습관, 지속적인 스트레스, 환경 오염, 신체의 생리적 기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과음, 흡연, 운동 부족, 과체중 등이 고혈압을 부추기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정한샘내과 정한샘 원장(내과 전문의)


혈압은 혈관 내 혈압이 흐를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뜻하는데 보통 수축기, 이완기로 구분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가장 높은 수축기 혈압 수치가 나타나는 반면 심장이 이완될 경우 혈압 수치가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지는데 이를 이완기 혈압이라고 부른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정의한다. 만약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각각 120~139mmHg, 80~89mmHg 이라면 전 고혈압 상태로 볼 수 있다. 나아가 160mmHg, 100mmHg 이라면 2단계 고혈압으로 구분한다.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 자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혈압 상태를 방치하면 심장, 뇌, 말초혈관 등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데 장기화되면서 심뇌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과 관계 깊은 복부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정기적인 혈압 검사는 고혈압을 이겨내는데 매우 중요한 실천사항이다. 주의할 점은 건강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 검사 결과 전고혈압과 비슷한 수치가 나타나 놀라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요소들의 대사 불균형 때문에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단백질 분해 효소의 일종인 레닌(Renin) 수치 상승을 이야기할 수 있다.

레닌은 신장 방사구체 세포에서 분비되는 효소로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안지오텐신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장의 방사구체 세포가 신장의 혈류량 변화를 감지하는데 혈류량 감소, 증가 여부에 따라 레닌 분비가 촉진되거나 억제된다. 만약 신장 혈류량이 감소할 경우 안지오텐신(Angiotensin)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장혈관성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레닌, 안지오텐신은 알도스테론(Aldosterone)이라는 호르몬을 만들기 위한 요소로 꼽힌다. 즉, 레닌이 존재해야 안지오텐신이 활성화되고 나아가 알도스테론 호르몬 분비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알도스테론은 체내 수분이 부족할 때 나트륨을 재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알도스테론 분비가 과도할 경우 나트륨을 과량 흡수함과 동시에 칼륨을 과다 배출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고알도스테론증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다.

따라서 뚜렷한 기질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고혈압이라면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 시스템 이상에 따른 혈압 이상 증세를 의심해볼 수 있다. 레닌 검사는 보통 팔의 혈관에서 채혈하는 혈액검사 형태로 이뤄진다. 검사 결과 ‘1~2.5 ng/mL/hr’가 정상 범위에 속하는데 이상 수치가 관찰된다면 전문의 상담 후 현재 복용 중인 약을 끊고 2주 뒤 재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알도스테론 수치도 비교하여 질병을 감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레닌과 알도스테론 수치가 동시에 상승한 상태라면 신혈관성 고혈압, 레닌 생산 종양, 악성고혈압 등의 가능성이 높다. 다만 레닌 수치가 높으나 알도스테론 수치는 낮다면 부신피질호르몬 분비 부족에 의해 발병하는 에디슨병 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고혈압 진단 후에는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등을 처방하며 병기를 관찰한다. 도움말: 정한샘내과 정한샘 원장(내과 전문의)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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