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증강에 푸틴과 전화회담서 강력 비판

정유정 기자 2021. 4. 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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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병력 증강을 강력 비판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군의 갑작스러운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명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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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서 美·러 정상회담 제안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병력 증강을 강력 비판했다. 하지만 제3국에서의 미·러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협상 여지도 남겼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회담에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군의 갑작스러운 군사력 증강에 우려를 표명하고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8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에 집결했다고 추산하면서 침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사이버전을 통한 선거 개입 시도에 “단호히 행동해 국익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는 이번이 두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후 이뤄진 첫 통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수개월 내에 제3국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이 당면한 모든 현안을 논의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가 이뤄졌다”며 “양국 관계 현황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후위기, 이란핵합의(JCPOA) 등 일부 국제 현안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사진) 미 국무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호를 확고히 지지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도발한다는 점에서 이는 특히 중요하다”며 “이 일은 미국과 많은 동맹국, 파트너의 깊은 관심사”라고 밝혔다. 나토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의 군사력 증강을 중단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하면서 러시아 견제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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