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경고' 하루 만에 화물선 공격.. 강대강 치닫는 이란-이스라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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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특정하고 보복을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 화물선이 공격받았다.
이란이 배후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란은 또 우라늄 농도를 사상 최고치인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당시 폭발 사고의 배후로도 이란이 지목됐으며 이번 공격도 이란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란은 이날 우라늄 농축 농도를 역대 최고 수준인 60%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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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배후로 의심받는 이란
“우라늄 농도 60%로 올리겠다”
양국 갈등에 중동 긴장감 고조
이란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특정하고 보복을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 화물선이 공격받았다. 이란이 배후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란은 또 우라늄 농도를 사상 최고치인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회사 소유의 바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 ‘하이페리온 레이’ 호가 이날 피격됐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익명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하이페리온 레이 호가 미사일 또는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배후는 이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이페리온 레이 호는 지난 2월 오만 해상에서 공격받았던 자동차 운반선 헬리오스 레이 호의 선주인 이스라엘 ‘레이 쉬핑’ 소유로 알려졌다.
당시 폭발 사고의 배후로도 이란이 지목됐으며 이번 공격도 이란 소행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란은 이날 우라늄 농축 농도를 역대 최고 수준인 60%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차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를 통보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피습당한 나탄즈 핵시설에 50% 향상된 성능의 개량형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도 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담의 이란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
우라늄 농축 농도 60%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이란은 핵합의 타결 전인 2015년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다. 핵합의 이후에는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 파기하자 농축 농도를 4.5%까지 올렸다. 그러다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지난해 말 암살되자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했다. 일반적으로 핵무기 1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고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 핵문제 관련 전략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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