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 기준치 이하땐 無害하지만.. 日처리능력 불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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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023년부터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며 해양환경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삼중수소 '기준 이하 무해' vs '대량은 장기적 위험'= 전문가들은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三重水素·트리튬)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문제는 125만t이나 되는 대규모 방류는 전례가 없고 일본의 처리 능력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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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수 영향 Q&A
- 우리 해안에 언제 도달하나
해류 타고 태평양 갔다 동해로
유입시기 ‘수개월 vs 5년’ 분분
- 삼중수소 문제 없나
기준치 40분의 1로 희석 목표
최근 ‘세슘 우럭’ 잡혀 불안감
- 수산물 먹어도 되나
현재 후쿠시마産 어류 수입금지
정부, 방사능검사 등 확대 추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2023년부터 바다에 방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며 해양환경과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치 이하로 희석된 방사성 물질의 경우 인체에 무해하지만, 125만t이나 되는 대규모 방류는 전례가 없어 장기간에 걸쳐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쌓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언제 우리 해안에 도달하나 = 14일 학계 등에 따르면 당장 수백 일 뒤에 제주 해안에 도달한다는 관측부터 4∼5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의견은 분분하다.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에 닿는다는 사실에는 이론이 없다. 일본 정부 발표대로라면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했다가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 다음 적도를 거쳐 대만난류에 편승해 제주 연안 등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2019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동해까지 도달하는 데 1년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고, 지난해 10월 독일 킬 대학 헬름홀츠 해양연구소는 200일 만에 제주도에, 280일 이후 동해 앞바다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다.
◇삼중수소 ‘기준 이하 무해’ vs ‘대량은 장기적 위험’= 전문가들은 기준치 이하의 삼중수소(三重水素·트리튬)는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문제는 125만t이나 되는 대규모 방류는 전례가 없고 일본의 처리 능력을 100% 신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본이 희석하겠다는 농도도 월성 원전이 방류한 삼중수소 농도(ℓ당 13.2베크렐(Bq·방사선 방출 능력 측정을 위한 방사능 단위))의 100배를 웃돈다. 일본이 방류를 계획 중인 125만t의 오염수에는 860조Bq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다. 평균 농도가 ℓ당 평균 58만Bq 정도다. 일본 정부는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춘 뒤 내보내므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대규모 방출 사례가 없어 바다에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이 장기간에 먹이사슬을 통해 인체에 쌓이고 결국 피폭돼 유전자 변형으로 인한 암 발생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 전 후쿠시마 인근 해안에서 잡힌 우럭에서는 기준치의 5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나와 일본의 처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수산물 먹어도 되나 =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수산물을 먹어도 되느냐다. 정부는 방사성 물질의 국내 해역 유입 감시를 강화하고,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원산지 단속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해역 조사지점을 32개에서 39개로 늘렸고 조사횟수도 4회에서 6회로 늘린 상태다. 국내 수산물 40여 종에 대해 올해도 3000건 이상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안전을 100%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은 이어지고 수산업계가 또다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패널 6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산물 소비량을 줄였다는 소비자가 521명으로 77.5%에 달했고, 감소된 소비량이 48.9%나 됐다.
박수진·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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