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은행대출 증가액 3월 기준 역대 2위

한광덕 2021. 4. 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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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의 은행대출 증가액이 각각 3월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6조5천억원 늘었다.

이로써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00조원을 찍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은행 등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7조3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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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융시장 동향
시중은행 대출창구. 연합뉴스

가계와 기업의 은행대출 증가액이 각각 3월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6조5천억원 늘었다. 전월(6조7천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3월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9조6천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주택관련대출이 5조7천억원 늘어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전세자금(2조8천억원) 대출이다. 전세대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4분기 중 늘어난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자금수요가 시차를 두고 대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8천억원 증가에 그쳐 전월(3천억원)에 이어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2월에 설 상여금·연말정산 환급액이 들어온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달 말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가 잡혀있어 청약자금 대출수요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집계한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조1천억원 늘어 2월(9조7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6조5천억원, 신용대출이 9천억원 증가했다.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은 4조6천억원 늘었다. 이 역시 3월 증가액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이로써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00조원을 찍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전월(8조9천억원)에 견주면 크게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이 2조7천억원 감소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의 주식발행금액(6조6천억원) 등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조달을 크게 늘린데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일시상환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은행 등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7조3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이 절반 가까운 3조6천억원이다.

은행 수신은 20조원 늘어 전월(38조3천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수시입출식예금(19조3천억원)과 정기예금(1조6천억원)모두 증가폭이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조1천억원 감소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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