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때문에 빚굴레" 3월중 은행 가계대출 6.5조 증가..역대 두번째 증가폭
1~3월 누적 가계대출 20조8000억 증가
'코로나19 영향' 기업대출 1000조 찍어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5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5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3월 기준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3월의 9조6000억원 증가였다. 또, 전월(2월)의 6조7000억원 증가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다. 1월부터 3월까지 누적으로는 20조8000억원 가계대출이 늘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739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5조7000억원 늘어, 역시 역대 3월 기준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이중 전세자금대출이 2조8000억원 늘어 증가분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와 관련해 "지난해 4분기 늘어난 주택매매와 전세거래의 영향이 3개월 이상 시차를 두고 이달(3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달(3월) 관련한 주택담보대출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이전에 늘어났던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와 주택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지난해 10월 7만2000호(전세 10만4000건), 11월 9만4000호(10만1000건), 12월 8만7000호(10만8000건), 올 1월 6만2000호(10만6000건), 2월 5만2000호(11만5000건)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69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의 3000억원 증가에서 확대된 것이다. 관련해 박 차장은 "2월중 설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 등 계절적 요인 해소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이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직접금융 조달규모 확대 등에 기인해 2조7000억원 줄어,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의 8조4000억원 증가에 이어 7조3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같은 대출 증가폭은 역대 3월 기준 두번째로 큰 수준이다. 박 차장은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자금 수요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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