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7 참패 '해법 찾기'..조국·부동산 빠지지 않고 거론

정재민 기자,한재준 기자,권구용 기자 2021. 4. 14. 12: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좋은미래·광화문포럼 선거 패인 분석.."조국사태가 컸다" 진단도
당권주자들, 부동산·내로남불 지목..비대위, 부산 찾아 당 혁신 약속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왼쪽부터), 윤관석, 김성환, 남인순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의 비공개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4·7 재보궐선거 평가와 당 쇄신안 등을 논의하며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이 발제에 나선다. 2021.4.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한재준 기자,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4·7 보궐선거 패배 요인에 관한 분석이 활발하다. 주요 패인으로 거론되는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비롯한 검찰개혁과 부동산 정책 실패를 놓고 의원들 간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선거 일주일이 지난 14일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모임을 갖고 선거 패배 원인을 논의했다.

민주당 내 최대 모임 중 하나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4·7 재보궐선거 평가와 민주당의 진로'를 주제로 제160차 전체회의를 개최, 선거 패인을 분석했다.

당권 주자로 나선 우원식 의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을 비롯해 진선미, 남인순, 신동근, 진성준 의원 등 더미래 소속 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했다.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은 부동산 문제를 선거 패배 주요 원인으로 진단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메신저 불신이 굉장히 큰 문제였다. 청와대, 정부, 당 곳곳에서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며 "스스로가 부동산에 대해 엄밀하지 못해 메시지와 메신저의 불일치가 생겼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문제가 터져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을) 오랫동안 질질 끈 문제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국민에게 검찰개혁은 추상적인 주제로 직접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부동산 문제는 직접 이해관계에 있고 거기서 메신저 불신이 생겨서 겉잡을 수 없이 폭발했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간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4·7 재보궐 선거 패인 분석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공부모임인 '광화문 포럼'은 '4·7 보궐선거 분석과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의 강연회를 열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안규백·김영주·백혜련·노웅래·장경태·양경숙·임호선·안호영 의원 등 약 44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광화문 포럼 소속 의원들은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전문위원의 재보선 패인 분석 관련 강연을 들었다.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은 지난해 21대 총선 이후부터 시작됐으며 '조국(전 법무부 장관) 사태' 영향이 상당했다는 진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포럼 참석자는 뉴스1에 "(강연에서) 20·30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대의 문제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대가 (민주당 지지층에서) 다 이탈이 된 것"이라며 "(세대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지층 이탈의) 출발은 총선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정책이나 조국 사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가 중요한 분기점이 돼서 (이탈이) 폭발적으로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도 "정 위원은 조국 사태가 제일 크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당권주자들도 나름의 선거 패배 요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패인과 관련해 "무능한 개혁과 위선, 내로남불이 큰 원인이었다고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패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조국 사태'를 놓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떤 이야기든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고 다 수용해야 한다"며 "은폐하고 입을 틀어막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토론을 통해 객관화시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자를 공천한 것에 대해서는 "의령군수도 저쪽(국민의힘)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야당도 후보를 냈다. 그런데 거기는 압도적으로 당선되지 않았냐"며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과 함께 당권에 도전한 홍영표 의원도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내로남불을 선거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홍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면서 무능하다는 비판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정의와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는 왜 이렇게 엄격하지 못했냐"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정책은 물론 여권 인사들의 투기, 전셋값 인상 등 논란이 민심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여권이 민생보다 검찰개혁에 치중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과 재난지원금 정책 등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때문에 민생을 소홀히 했다, 돌보지 않았다, 여기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을 찾아 당 혁신을 약속했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부산시당에서 열린 회의에서 "민심의 회초리가 매서웠던 만큼 제일 먼저 찾아가야 할 곳도 부산이라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