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계대출 증가세 역대 두번째.."주담대, 기타대출 모두 늘어"
3월 중 가계대출,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부채 증가
2월 비해 증가 규모 줄었지만 빚투·영끌 영향 이어져
3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5조7000억원 늘어난 739조원을 기록했다. 3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6조3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증가 규모다. 이사 등 계절적 요인이 컸던 지난 2월(6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중 늘어난 주택매매 및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2조8000억원 2월(3조400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전년 동기(3조원) 대비로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주택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10월 10만4000호에서 올해 1월 10만6000호로 늘었고, 2월엔 11만5000호가 거래됐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000억원 증가한 296조6000억원으로 2월(3000억원)에 비해 늘었다. 2월중 설 상여금 및 연말정산 환급액 유입 등으로 기타대출이 줄어든 계절적 요인이 사라진 영향이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중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로 줄어든 것은 맞지만 전월대비는 계절적 요인, 코로나19 특수성이 있어 이례적인 경우였다”면서 “아직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도 지난해 11월 말, 12월 말 이어 진행되고 있지만 규제 이전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 거래가 시차를 두고 이어지고 있어 효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과 회사채 발행과 같은 직접금융 조달이 이어지면서 2월 6000억원 증가에서 3월 2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회사채는 3월중 1조9000조원 증가해 전월에 이어 순발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증가 규모로는 통상 3월에 기업들은 주주총회,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등으로 발행절차를 연기하는 계절적 이유로 2월(3조7000억원)보다는 규모가 줄었다. 주식발행은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일부 대기업의 유상증자 및 기업공개 등으로 6조6000억원 늘어 크게 증가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말 연 1.96% 수준에서 지난달 말 2.06%까지 올랐다가 4월 13일 기준 2.03%으로 소폭 내렸다. 미 국채 금리 상승, 외국인 순매도 등으로 큰 폭 상승하였다가 3월 중순 이후 미 금리 하락,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폭 축소됐다. 단기시장금리는 통안증권(91일) 0.50% , CP(91일) 1.0%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대체로 2월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지표물로 쓰이는 은행채(무보증, AAA등급 기준) 5년물 금리는 3월 17일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 1.854%까지 올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채(AAA) 3개월물 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역시 지난 2월 0.73%에서 3월 0.77%까지 올랐다.
한편, 3월중 은행 예금은 수시입출식예금과 정기예금이 모두 늘어 20조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전월보다 18조3000억원 가량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해 기업자금이 유입되었으나 지자체 예금 감소 등으로 19조3000조원 늘었지만 전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정기예금 역시 1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 규모는 2월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일부 은행들의 예대율 관리 목적의 법인 예금 유치 등에도 불구하고 가계 예금 감소세 지속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가 정부의 재정집행 및 은행의 BIS비율 제고를 위한 자금 인출 등 분기말 효과의 영향으로 5조2000억원 감소하며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ㄹ변동성 확대 등으로 채권형펀드도 1조4000억원, 주식형펀드 7000억원 감소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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