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치내홍으로 백신 수급 지연 사태..'집단면역 어쩌나'

최서윤 기자 2021. 4. 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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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속도로 집단면역 형성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이 정치 내홍으로 화이자 백신 수급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정치적 혼란은 이스라엘이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 수급 상황으로 옮겨붙었다.

이스라엘은 전국민 접종을 시작하면서 이미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으로 상향했고, 이달~5월 중 아동용 백신을 승인받아 접종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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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구성 '험로' 속 화이자 대금 지급 승인도 못 해 선적 중단
청년층 접종 기피·인구 1/3 아동·청소년 백신 수급 '관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1년 3월 11일 헝가리·체코 정부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연설하는 모습.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4월 6일 네타냐후 총리를 차기 정부를 구성할 총리 후보로 지명했지만, 연정 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속도로 집단면역 형성을 목전에 둔 이스라엘이 정치 내홍으로 화이자 백신 수급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3일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최다 득표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연정 구성에 들어갔는데, 극심한 정치 분열 속 의석 분포 상 합의가 쉽지 않아서다. 재집권 기회를 얻은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년간 4차례 총선을 치렀지만, 이번에도 연정 구성이 좌절되면 또 총선을 열어야 하는 처지다.

이 같은 정치적 혼란은 이스라엘이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 수급 상황으로 옮겨붙었다. 반복되는 선거와 정치적 내홍으로 한동안 네타냐후 정부가 화이자와의 추가 공급 협상을 추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공급 계약과 관련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기존에 공급된 1000만 회분 외에 2백만 회분을 추가 구입하는 계약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와 화이자는 현재까지 정확한 수급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추가 앰플 일부가 이스라엘로 들어왔으나, 대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 대금을 지급하려면 관계 장관들을 소집해 지급 승인을 내려야 하는데, 이를 두고 당국자들 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화이자는 대금이 지급될 때까지 추가 선적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지연된 추가 공급분의 일부는 특히 아동·청소년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국민 접종을 시작하면서 이미 접종 연령을 16세 이상으로 상향했고, 이달~5월 중 아동용 백신을 승인받아 접종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은 인구 3분의 1이 16세 이하 아동·청소년으로,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집단면역 형성 여부를 가를 중대 분기점이다.

아울러 이번 선적 중단이 2차 등 추가 백신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스라엘 보건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가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 속 자국우선주의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최근 백신 수출 통제 메커니즘을 바꿔 EU 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 대한 수출을 차단하기로 했다.

정치 갈등 속 어린이용 백신 확보 논란과 여분 구매 등을 둘러싼 편익 분석 과정에서 재정부와 보건부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 사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며 접종 속도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집단면역 도달 전망이 더욱 흐릿해지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화이자 외에도 모더나 백신 수백만 회분을 선공급량을 확보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도 구매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920만 규모의 이스라엘 누적 확진자 수는 83만6334명, 누적 사망자 수는 6309명이다. 전일 신규 확진자는 176명, 사망자는 5명이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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