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마약공장' 81명 검거..필로폰 4만명 분량 압수

마약 밀반입·제조·유통 혐의..24명 구속
각종 역할 분담해 조직적으로 마약 판매
필로폰 1.2kg 압수..시가로 40억원 상당
해외 공급 총책 특정..현지에 체포 요청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경찰이 필로폰을 해외에서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제조해 유통한 혐의로 국내 마약 조직 총책 등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필로폰 밀반입·제조·유통 혐의로 총 81명을 검거해 24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총책으로 꼽히는 A씨는 지난 2월 구속됐으며, 관리자 3명도 붙잡혔다. 이 밖에도 유통 판매책 29명, 소지·투약자 48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밀반입·제조·판매총책, 제조·관리책, 판매책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의 경우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자 항상 수행원을 대동했고, 상대방 신원을 확인한 후에도 수행원을 통해서만 거래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한다.

경찰은 A씨 체포 현장에서 필로폰 완제품 730g과 제조에 쓰인 약품과 기구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를 통해 압수된 전체 필로폰은 1.2㎏ 수준이다. 이는 시가 40억원 상당이며, 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은 국정원과 공조를 통해 관련 첩보를 입수, 지난해 4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국내 총책을 검거하는 한편, 동남아 현지에 있는 해외 공급 총책도 특정해 현지 경찰에 체포를 요청한 상태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는 한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경험하더라도 중독성과 의존성이 생기고 조절력이 상실된다"며 "끊더라도 뇌 손상을 일으켜 회복하는 데까지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약류 투약자라도 경찰관서에 자수하는 경우 형사처분 시 선처를 받거나, 국가가 지정한 의료기관에서 중독치료와 재활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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