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화물선 피격.. 핵시설 공격 당한 이란 보복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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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회사 소유 화물선이 13일(현지시간) 미사일 추정 물체의 공격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의 첫 회의가 열리는 날(6일) 홍해에 정박 중인 이란 정예부대 혁명수비대의 선박이 기뢰 공격을 당했을 때도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고, 핵 협상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란 테헤란타임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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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복수할 것" 경고 하루 만에
이스라엘 회사 소유 화물선이 13일(현지시간) 미사일 추정 물체의 공격을 받았다. 이틀 전 핵 시설을 공격 당한 이란의 보복일 가능성이 크다.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 인근 국제 공해에서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바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 하이페리온 레이호가 피격됐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익명의 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 선박이 미사일 또는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배후는 이란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하이페리온 레이호의 피해가 경미한 데다 사상자도 없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름에 ‘레이’가 포함된 이스라엘 회사 소유 선박이 공격 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2월 오만 해상에서 피격된 자동차 운반선 이름은 헬리오스 레이호다. 하이페리온과 헬리오스는 모두 이스라엘 ‘레이 시핑’의 소유라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보도했다. 당시에도 이스라엘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었다.
정황상 이란이 공격 주체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 앞서 11일 이란 수도 테헤란 남쪽의 나탄즈 핵 시설이 공격 당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 시설에서는 10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운 원심분리기가 가동됐는데 이는 2015년 이란과 서방이 맺은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위반한 것이다. 나탄즈 시설 정전 사태가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판단한 이란은 즉각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기자회견으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하이페리온 레이호 피격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레바논 알 마야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와 연계된 매체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역내 앙숙이다. 2015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주도로 JCPOA가 타결됐을 당시 격한 반응을 보였을 정도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극도로 경계하는 이스라엘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합의를 탈퇴하자 환호했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의 첫 회의가 열리는 날(6일) 홍해에 정박 중인 이란 정예부대 혁명수비대의 선박이 기뢰 공격을 당했을 때도 배후로 이스라엘이 지목됐고, 핵 협상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란 테헤란타임스)이 나왔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건 물론 핵 협상에도 암운이 드리우는 분위기다. 주요 핵 시설에 타격을 입은 이란은 14일부터 역대 최고 수준인 농도 60%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도 곧장 통보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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