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의힘, 非영남 '탄핵 후 세대'가 주도해야 가망 있다

기자 2021. 4.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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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상황이 갈수록 가관이다.

입으로만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 아니다'고 되뇔 뿐, 행동은 벌써 정권이라도 손에 들어온 양 설친다.

김종인이라는 '족집게 과외선생'을 모셔 벼락치기 공부로 '57.5점'을 받은 것에 불과한데도 정말로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중도층과 2030세대 등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정책과 인물을 바꾸는 것이 첫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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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상황이 갈수록 가관이다. 입으로만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 아니다’고 되뇔 뿐, 행동은 벌써 정권이라도 손에 들어온 양 설친다. “아사리판”이라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표현이 딱 어울린다. 당내에서도 “1주일도 안 돼 이렇게 빨리 과거로 돌아갈 줄 몰랐다”는 개탄이 나온다. 김종인이라는 ‘족집게 과외선생’을 모셔 벼락치기 공부로 ‘57.5점’을 받은 것에 불과한데도 정말로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자칭 ‘중진’이라는 인사들의 책임이 크다. 정작 서울·부산 선거를 승리로 이끈 김 전 위원장은 사퇴했는데, 별 역할도 않은 사람들이 버티며 차기 당권, 심지어 국회 상임위원장까지 누리려 든다. 이번 선거 민심은, 야권이 대대적으로 쇄신해 집권 세력으로서의 신뢰를 확보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당연히 중도층과 2030세대 등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정책과 인물을 바꾸는 것이 첫 과제다. 그런데 선거를 도와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모욕적 행태를 보이고,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돈이 없으니 들어오라”고 비아냥댄다.

가장 심각한 폐해는 여러 중진이 이런 고민보다는 당권 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는 사실이다. 다른 중진들은 여당에 상임위원장이라도 구걸해 얻어 보려 한다. 이래선 가망이 없다. 당장 중진들부터 모두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보수정치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다. 다음은 영남 출신 의원들이 뒤로 빠져야 한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할 정도의 선거구를 가지고 있다면 정치적 악역도 불사하며 재집권을 위해 앞장서야 할 텐데, 지역구 보존에 더 큰 관심이 있다. 반대로 다른 지역 의원들은 민심의 요구에 더 치열하다. 그리고 탄핵 이후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당 운영을 주도해야 한다.

몇몇 가능성 있는 인재도 보인다. 국내외 세대교체 사례들을 봐도 그들이 못 할 이유가 없다. 중진들에겐 친이·친박, 탄핵 찬반의 골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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