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대선 있는 해 룰 변경 신중..모든 후보 동의해야"(종합)

김지현 2021. 4. 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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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위해 단결해야..시스템 경선 치를 것"
"부동산, 文정부 최대 실패..기조는 흔들면 안 돼"
"오세훈 재개발 규제 완화, 부동산 안정 도움되나"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윤해리 기자 = 14일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친문 핵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보선 참패 이후 제기된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선의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승리를 위해 당이 단결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시스템에 입각한 공정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 문재인정부 성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면서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 과거처럼 싱크탱크 등 후보의 사조직이 아니라 당이 주요한 공약과 정책을 당론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회견 뒤 만난 기자들이 '시스템 경선 언급은 대선 연기가 어렵다는 취지냐'고 묻자 "대선이 있는 해에 룰을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불가피하게 경선 일정을 변경해야 된다면 일차적으로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들이 동의해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반대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대선 후보들 전원이 합의하고, 당원들이 동의할 때만 변경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거듭 말했다.

다음달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재보선 참패로 나타난 민심 이반을 수습하는 한편, 차기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을 치르는 관리형 대표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홍 의원이 이번 당대표 출마 선언에서 대선 경선을 언급한 것은 관리 역량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전날 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난 자리에서도 "대선 승리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 이게 새로운 당대표가 해야 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재보선 패배 이후 대두된 친문 책임론에 대해서는 "청와대나 정부에서도 민심의 결과에 대해서 어떤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엇을 반성하고 어떤 혁신을 할 것인가 그것을 놓고 우리 당이 중심이 돼서 당정청이 함께 고민해나갈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4.14. photo@newsis.com

홍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구조 개편, 대기업·공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 해결, 저출산·고령화 대응, 국가균형발전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거론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가장 실패한 분야"라고 지적하면서도 "2.4 공급대책으로 많이 보완됐고 이제는 정책 방향과 기조는 제대로 마련됐다고 본다. 기본 기조나 방향을 흔들면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다 푼다고 했는데 생각해볼 문제다. 한강변에 60~70층 아파트를 들어서게 하는 것이 부동산 가격 안정에 도움되는 것인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며 "정책 기조와 방향을 크게 흔들면 시장이 더 불안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종부세 부과기준 상향에 대해서도 "9억에서 12억으로 하더라도 그 구간에서 얼마나 부담하는지 불합리한 측면이 있는지 앞으로 사회적인 공론화를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차분히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생애최초의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는 실수요자들, 특히 청년이나 신혼부부에 대한 대출 규제는 현실에 맞게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당권 경쟁자인 송영길 의원이 무주택자 대상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출 규제 완화가 필요하지만 90% 까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규제개혁 5법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선 바 있다. 인천 부평구을에서 내리 4선을 지냈으며 현재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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