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아파트, 오후부터 '택배탑' 쌓인다..대란재연 예고

이준호 2021. 4.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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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14일 오후부터 단지 입구 앞 '택배 대란'이 본격적으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택배노조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해당 아파트를 '개인별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을 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예정대로 택배물품을 아파트 입구까지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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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정오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달
"아파트 측 공문 받았으나 좋은 방향은 아냐"
양측 평행선..택배대란 빚어질 가능성 농후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택배차량이 아파트 단지 진입을 못해 발생한 '택배 대란' 현장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후문에 지난 5일 오후 지상주차통제 안내문만 설치되어 있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는 2.3m로 이보다 높은 택배차량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왼쪽은 지하주차장 입구. 2021.04.0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차량의 지상 출입을 통제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14일 오후부터 단지 입구 앞 '택배 대란'이 본격적으로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이날 정오 이후부터 택배물품을 이 아파트 입구까지만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직접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나와 택배를 수령해야 한다.

앞서 택배노조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해당 아파트를 '개인별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송을 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아파트 측은 이날 오전 택배노조에 답변을 전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민욱 택배노조 조직부장은 "아파트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았으나 좋은 방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대화를 하겠다거나 지상출입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예정대로 택배물품을 아파트 입구까지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택배노조 차원의 행동인 만큼 개별 택배기사들이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총 5000세대 규모로 알려진 해당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진입을 막았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라 진입하지 못하는 택배차량이 있어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 택배차량의 높이는 2.5~2.7m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단지 안에서는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로 저탑차량으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택배노조는 이같은 행동을 '갑질'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파트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조치와 요구사항이며 결정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의 의견은 배제됐다는 것이다.

아파트 측에서는 1년 전부터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 금지를 알리며 충분한 계도 기간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이날부터 수십개의 택배물품이 아파트 입구에 쌓이는 등 택배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 1일에도 이 아파트 후문 입구에 물품 1000여개가 쌓이는 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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