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립 급한 中, 핵심 원자재 수입 문 넓혔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4. 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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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쓰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원자재 수입 관세를 10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능력이 없는 원자재 수입을 활성화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는 65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이하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사엔 2030년까지 10년간 원자재·부품 수입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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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쓰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원자재 수입 관세를 10년간 면제한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능력이 없는 원자재 수입을 활성화해 국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속에 지난달 중국의 반도체 수입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재정부·해관총서·세무총국은 2021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기기·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제조사가 국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원자재와 소비재를 수입할 때 수입 관세를 면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새 장비를 수입할 땐 첫 수입 이후 6년에 걸쳐 부가가치세를 분할 납부할 수도 있다.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수입 원자재 비중이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이 원자재·장비 수입을 확대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키우고 자립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있는 신관기술 반도체 공장. /신화사 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반도체 수입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다.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3월 중국 반도체 수입액은 359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했다.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격적으로 반도체 재고 쌓기에 나선 결과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견제에 밀리지 않고 반도체 자립을 이루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정부는 65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이하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반도체 제조사엔 2030년까지 10년간 원자재·부품 수입 관세를 면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높이겠다고 선언했으나, 현재 자급률은 10%대에 그친다. 반도체 분야에선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기업 SMIC, 화웨이 산하 반도체 설계 기업 하이실리콘 등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세계 주요 반도체·자동차·IT 기업 경영진을 ‘글로벌 화상 반도체 대책회의’에 불러놓고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에 반도체 원료 웨이퍼를 들고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강조했다.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 지배 움직임을 거론하며 중국 기술 굴기를 두고보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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