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비서관·마사회장 의혹 감찰지시 "단호한 조치 취하라"

정진우 기자 2021. 4. 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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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의혹 등에 대해 즉시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마사회 인사 담당자는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측근 인사의 비서실장 채용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김 회장은 해당 직원에게 폭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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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4.13. sccho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의혹 등에 대해 즉시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이들의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고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 비서관이 2004년 설립한 A사는 2014~2018년 4년간 서울시 주요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사업비 10억5000만원 규모의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문화관광 명소화 사업' 11억8800만원 규모의 '미디어시티서울 운영대행 용역' 등을 포함한 12건의 사업비 총액은 50억9150만원이다.

이 사업들을 수주하기 전까지 A사가 서울시에서 수주한 사업은 단 3건이었다. 사업 규모도 800만~4000만원대 수준이었다. 그랬던 A사가 전 비서관이 서울시 혁신기획관(3급 개방직)에 임용돼 4년간 재직하는 동안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당시 업체 선정과 관련한 제안서 평가위원회 소속 위원들에는 전 비서관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도 속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비서관은 혁신비서관에 취임하기 전 A사 대표직을 사임했지만 이후 그와 친분이 있는 지인B씨가 대표직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넘겨 받은 지인 역시 서울시 산하 센터장으로 임명돼 재직 중이고, 현재 A사 대표이사직은 그의 아내가 이어받았다. 이후 A사는 지난해에도 2억8500만원 규모의 '거버넌스 운영을 통한 한강 지역성 회복 기본 계획 수립'이란 서울시 사업을 수주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 비서관이 사회적기업인 이 회사를 떠난 후에 일어난 일이고, 전 비서관이 관여한 게 없는 것으로 들었다"며 "전 비서관이 평가위원들도 잘 알지 못하는 사이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사회 노조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자신의 측근을 비서실장에 채용하려다 이를 만류하는 직원에게 "정부 지침이든 나발이든 이XX야"라며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내부 규정에는 회장이 비서실 직원을 뽑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국민권익위는 지난 해 말 '채용비리' 우려가 있다며 올해 6월까지 해당 내규 개선을 권고한 상태다. 마사회 인사 담당자는 이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측근 인사의 비서실장 채용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김 회장은 해당 직원에게 폭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당시 "이 XX야 내가 12년 국회의원을 그냥 한 줄 알아 이 자식아"라며 "정부 지침이든 나발이든 이 XX야 법적 근거는 이 자식아 저 마사회법이 우선이지, XX야"라고 했다. 또 "내가 책임질 일이지 씨X. 니가 방해할 일은 아니잖아. 천하의 나쁜 놈의 XX야"라고도 했다.

마사회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김 회장이 측근채용에 대해 "특별채용을 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김 회장은 해당 보좌관을 비서실장이 아닌 월급 700만원을 받는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폭언을 당한 인사 담당자는 큰 충격을 받아 현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김우남 회장측은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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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 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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