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감사편지'란>마음속 '감사 씨앗' 퍼뜨리면 엄청난 감동..'행복한 우리'가 되자

기자 2021. 4.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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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이 되면 나는 1년을 함께 살아갈 학생들과 우리 학급의 급훈을 정한다.

그해의 급훈은 '노력하는 나, 감사하는 너, 행복한 우리'였다.

처음 시작은 모두 서툴렀던지라 거창한 감사함을 찾아내려 애썼고, 며칠이 지나자 더는 고마운 일이 없다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올해는 감사 편지 쓰기 대회를 통해 우리 학급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사라는 씨앗을 꽃피워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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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봉서초교 김가연 교사

매년 3월이 되면 나는 1년을 함께 살아갈 학생들과 우리 학급의 급훈을 정한다. 기본이 되는 틀은 ‘○○한 나, ○○한 너, ○○한 우리’인데 1년 동안 나와 내 친구 그리고 우리가 어떠한 모습이길 바라는지 이야기한 후에 정하게 된다. 첫 6학년을 맡았을 때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그해의 급훈은 ‘노력하는 나, 감사하는 너, 행복한 우리’였다. 급훈에 맞게 학급 살이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하고 실천하면 좋을지 이야기하던 중, 한 학생이 매일 하루에 하나씩 친구에게 고마웠던 점을 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하교 시간에 오늘 있었던 일 중 감사한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처음 시작은 모두 서툴렀던지라 거창한 감사함을 찾아내려 애썼고, 며칠이 지나자 더는 고마운 일이 없다는 학생들이 생겨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나는 퇴근하기 전 그날그날 감사했던 일들을 칠판에 적기 시작했다.

26명 모두가 별 탈 없이 등교한 것, 아침에 교실에 일찍 도착하게끔 해준 도로 상황, 급식시간에 좋아하는 메뉴가 나온 것 등 사소하고 특별하지 않은 일을 매일 3~4개씩 적어놓고 퇴근했고 아침에 교실에 온 학생들은 저게 무슨 고마운 일이냐며 킥킥대며 웃곤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학생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감사한 상황을 찾는 일에 점점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감사한 일을 찾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교실 놀이를 마친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나에게로 와서는 “선생님, 재미있는 놀이를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수업 준비를 하는 것은 나의 당연한 역할인데도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학생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울컥했다. 우리는 감사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밖으로 표현했을 때 엄청난 감동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을 때, 그 마음을 보답할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낸다는 것을 함께 알아갔다. 그해의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정말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고 자부한다.

올해는 감사 편지 쓰기 대회를 통해 우리 학급 학생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사라는 씨앗을 꽃피워 보려고 한다.

이 대회에 많은 학생이 동참해서 각자의 감사 씨앗을 꽃피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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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주제 : 편지를 통해 선생님, 부모님,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기

응모자격 :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생 및 청소년

접수기간 : 2021년 3월 1일(월)∼6월 30일(수)

접수방법 : 인터넷 검색창에 ‘초록우산 감사편지’ 검색 또는 전화 신청(1833-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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