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봄바람 살랑..재정일자리 효과에 청년 취업도 늘어
올해 들어 고용률 증가세..연초 반등에 주목
청년층·50·60대 모두 늘어.."일자리 사업 영향"
30·40대 취업 여전히 침체..청년 실업률 10%↑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코로나19 확산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에 모처럼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 3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회복되는 추세다.
지난해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경제 허리층'인 30·40대 고용은 여전히 침체돼있고 산업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수출·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 회복"
14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지난 1월(2581만8000명, 57.4%)부터 2월(2636만5000명, 58.6%), 3월(2692만3000명, 59.8%)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서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연초부터 취업자 수와 고용률 반등세가 이어지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특히, 재정 지출을 통한 일자리가 꽤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달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부문 취업자는 113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6만3000명(5.9%) 늘었다. 같은 기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도 6만6000명(2.8%) 증가한 24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각각 9.0%, 7.6%로 더 커진다. 이는 통계청의 산업별 취업자 통계 분류 항목 17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재정 일자리 관련 업종뿐 아니라 민간 일자리 증가도 고용시장 개선에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24만7000명(계절조정 기준) 늘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재부는 "수출·내수 개선으로 민간 일자리가 회복되면서 후행지표인 고용도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고용률·실업률 모두 뛰어…"경기 회복 개연성 있어"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3월 15~29세 인구의 취업자 수는 38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4만8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2.3%포인트(p) 뛴 43.3%다. 반대로 청년층 인구수는 13만6000명 줄었다.
아울러 60세 이상과 50대의 취업자 수도 각각 40만8000명, 1만3000명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보건복지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며 "지난 2월부터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이 순차적으로 시작됐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감이 다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고용시장에서는 고용률(59.8%·0.3%p)과 실업률(4.3%·0.1%p)이 1년 전에 비해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경기 회복의 신호로 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 '4차 유행' 변수…추경 사업 등 신속 집행
단기 실적만으로 고용시장 회복 여부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대와 40대의 취업자는 각각 전년 대비 17만명, 7만5000명씩 줄었다. 청년 실업률도 아직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16만8000명, -4.8%),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7만1000명, -5.9%), 숙박 및 음식점업(-2만8000명, -1.3%), 제조업(-2만6000명, -1.8%), 건설업(-1만1000명, -0.3%)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4차 유행 조짐을 보이는 점도 고용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기재부는 특별 고용 촉진 장려금,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등 민간 기업 고용 창출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방역 상황이 4차 유행으로의 이행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고용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도 방역 상황인 만큼 엄중함과 긴장감을 결코 늦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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