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재기'로 귀한몸 됐던 화장지 판매, 1년새 33% ↓

이슬기 기자 2021. 4. 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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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올해 3월 화장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전국에 내려진 봉쇄 조치와 정치적 혼란으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면서 화장지를 비롯한 생필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을 빚은지 1년여만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당시 화장지 판매량은 일주일 단위로 2배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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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판매량 전년 대비 33% 감소…평균치도 밑돌아
업체들도 생산시설 가동률 조정해 10%p 줄어들어
사무실 출근·등교 재개로 수요 늘었지만 판매량은 ↓
코로나19 사태 때 사재기로 '모셔둔' 화장지 수북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상점에서 한 고객이 매대에 진열된 화장지 묶음을 집어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올해 3월 화장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전국에 내려진 봉쇄 조치와 정치적 혼란으로 사회 불안이 가중되면서 화장지를 비롯한 생필품 사재기로 품귀 현상을 빚은지 1년여만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에서 판매된 화장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를 발표하기 전인 2020년 1월에 비해 4.3% 감소했다. 이어 2월 화장지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IQ는 향후 화장지 수요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당시 화장지 판매량은 일주일 단위로 2배씩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구매한 화장지는 111억달러(약 12조4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통상적인 연간 화장지 구매액인 90억 달러(약 10조1000억원)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반면 닐슨은 수요 하락세에 근거해 올해 전망치를 80억 달러대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코로나19 감염세가 다시 가파라짐에 따라 '화장지 품귀' 현상을 겪은 미국의 마트에서 구매자들이 화장지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 /트위터

이는 미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봉쇄 조치가 대폭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진영의 시위와 물리적 충돌이 극심했고, 거리로 내몰린 대규모 실업자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사회적 불안은 극에 달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소요 사태를 우려한 사람들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지하벙커를 만들고 화장지와 통조림, 생수 등을 사재기해 비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당초 구입해뒀던 대량의 화장지가 각 가정에 가득 쌓여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마조리 그린버그(62.여)는 WSJ에 "그때는 대유행과 사회 불안이 언제 잦아들지 몰랐기 때문에 외출할 때마다 무조건 화장지를 사들였다"며 "집에 있는 새 화장지만 50개가 넘어 당분간 구매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전역의 제지 공장 가동률도 10% 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의 라거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제지 공장 가동률이 100%였지만 현재는 90% 정도이고, 화장지 생산률은 당분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WSJ은 사무실 출근과 등교, 오프라인 매장 영업 등이 재개되면서 상업용 화장지 수요도 늘어나는 반면 지난해 사재기의 영향으로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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