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마디도 안했는데 날 여성혐오주의자로 몰아가"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페미니즘’을 저격한 것을 두고 여성혐오자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페미니스트들의 주 타격방향은 언행일치가 안된 세력들과 사람들에게 가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입에서 여성혐오 한마디도 꺼낸 적 없는 이준석을 여성혐오주의자로 몰아가려고 노력해봐야 얻는 것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격한 페미니즘에 제동을 거는 메시지를 내면 정당이 망할 수 있다는 말은 아직 실증되지 않았지만 페미니즘의 조류에 가장 부합하게 가서 메갈당 소리까지 들은 정당들은 대표가 성추행을 하고 전직 당 대표를 성폭행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로 망한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서울시장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에는 입다물고 있던 소위 진보 지식인들과 언론이 과도한 여성 가산점 문제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이고 넌센스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동안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12일에는 ‘페미니즘은 이 시대 삶의 기본값’이라는 지적에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오는데 페미니즘이 님들에게는 성경인가. 외우게”라고 반박했다.

또 자신의 ‘반페미니즘’ 행보를 저격한 신문 칼럼을 공유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지적을 흑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비유하는 것은 어떤 경박함인지 따로 지적하지도 않겠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2021년도 이공계 국가우수장학금 대상 인원의 30~35%를 여학생으로 뽑을 것을 권고한 한국장학재단 방침’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공계 여성 학생의 비율이 20%인데 국가장학금의 35%는 여성에게 주라고 칸막이를 세워버리면 이게 공정인가, 불공정인가. 학생이 실력과 가정상황에 따라 장학금 수여 여부를 판단 받아야지 성별이 왜 칸막이로 등장해야 하냐”고 반발했다.

이재길 (zack021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