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는 임대아파트" 억대 웃돈..청주 오송

장동열 2021. 4.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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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오송에서 임대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불법 임대로 인한 임차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아파트마저 억대 웃돈이 붙는 등 불법이 의심되는 거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송에 직장을 얻은 B씨는 높은 웃돈 때문에 가족과 함께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려던 것을 포기했다.

문제는 최근 오송지역 임대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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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웃돈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 청주 오송의 한 임대아파트. / 전유진 기자

중개업소 "프리미엄 줘도 손해 안봐"...무주택자 거주권 보장 취지 훼손

[더팩트 | 청주=장동열 · 전유진기자] 충북 청주 오송에서 임대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으나 불법 임대로 인한 임차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아파트마저 억대 웃돈이 붙는 등 불법이 의심되는 거래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2000만원의 계약금을 주고 오송의 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기로 했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A씨는 1억원의 웃돈을 더 줘야 입주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이다 입주를 결심했다.

역세권 개발 등 오송이 부동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어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분양 시점에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오송에 직장을 얻은 B씨는 높은 웃돈 때문에 가족과 함께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려던 것을 포기했다. 홀로 원룸 생활을 하기로 했다.

그는 "임대아파트 승계를 하려면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을 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입주를 포기했다"며 "정상적으로 승계하려는 사람들은 이 같은 웃돈 때문에 입주를 못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정 모씨도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렀더니 1억원의 프리미엄을 내야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매물은 많으나 좋은 동 층은 별로 없으니 지금 계약을 진행하는 게 좋다는 권유를 받았다"고 전했다.

억대 웃돈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 청주 오송의 한 임대아파트. / 전유진 기자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5층 이상 조망이 좋은 곳은 7000만~8000만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상대적으로 조망이 떨어지는 곳은 5600만~5700만원, 1층은 5100~5200만원의 프리미엄을 줘야 한다.

이렇게 입주하면 임대 의무기간(8년)이 끝나면 우선 분양권을 받게 돼 분양 시점 시세의 80%선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분양전환 우선권 가격이 5000만~8000만원인 셈이다.

문제는 최근 오송지역 임대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와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에서는 동아라이크텐(970세대)이 4년 거주 후 분양 조건으로, 지난해 5월 준공됐다.

또 대광로제비앙(1516세대)이 8년 거주 후 분양 조건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제일풍경채(545세대), 대광로제비앙(1615세대)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임대아파트의 경우도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용도가 아닌 일부 외지 투기꾼들의 놀이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임대아파트는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웃돈 거래는 물론 전대나 양도도 엄격히 금지된다.

하지만 이런 임대아파트마저 불법 거래의 대상이 되면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한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오송이 역세권 개발 승인 이후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면서 "서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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