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경지에 오른 '괴물표' 커터와 체인지업 환상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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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의 앙상블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올해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첫 승리와 개인 통산 60승 달성을 앞뒀다.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류현진은 개막전 이래 12일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 타자들 눈을 어지럽혀 승리의 토대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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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왼손 투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의 앙상블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올해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첫 승리와 개인 통산 60승 달성을 앞뒀다.
류현진은 양키스 강타선을 상대로 6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냈다. 안타 4개, 볼넷 1개를 내주고 6-0으로 앞선 7회초에 1실점(비자책점) 했다.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류현진은 개막전 이래 12일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 타자들 눈을 어지럽혀 승리의 토대를 쌓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이 던진 공 95개는 빠른 볼 26개(27%), 체인지업이 22개(23%), 커터 33개(35%), 커브 14개(15%)로 이뤄졌다.
커터와 체인지업이 전체 58%인 55개였다.
아웃카운트 20개 중 탈삼진을 뺀 13개를 병살타 2개 포함해 땅볼 9개, 뜬공 2개로 채웠다.
오른손 타자를 전면에 배치한 양키스는 세 번째로 류현진을 상대하고서야 비로소 배트에 공을 맞혔다.
그전까지 정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통산 장타율 0.625라는 괴력을 뽐낸 양키스 2번 거포 장칼로 스탠턴은 류현진의 현란한 볼 배합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스탠턴은 1회 무사 1루에서 하는 둥 마는 둥 스윙으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스탠턴은 6회 2사 1, 2루에선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류현진이 스탠턴에게 던진 결정구는 체인지업(1회), 커브(4회), 커터(6회) 순이었다.
관건은 타순이 세 번째 돈 6회부터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베테랑 제이 브루스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교타자 D.J. 러메이휴에게 볼 3개를 거푸 던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스탠턴을 땅볼로 돌려세우고 류현진은 무적 행진을 벌였다.
그러다가 7회 1사 후 3루수 캐번 비지오의 송구 실책으로 게리 산체스를 내보낸 게 화근이 됐다.
에런 힉스는 이젠 눈에 익은 류현진의 커터를 잡아당겨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살렸고, 루그네드 오도르가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무득점을 깼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시절 필살기로 가다듬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2013년 빅리그에 진출했다.
어깨를 수술한 뒤 두 번째 비기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2017년 커터를 연마했다.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보다 더 예리하게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커터는 평균 구속 시속 150㎞에 못 미치는 속구로도 빅리그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류현진에게 이젠 없어서는 안 될 강력한 무기가 됐다.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와 경계선에 걸친 완벽한 제구도 류현진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양키스 타자들이 큰소리로 욕을 하고 항의해도 주심은 보더라인에 걸친 류현진의 핀포인트 제구에 시종 일관되게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10타석 이상 타자를 상대한 올 시즌 투수 중 전날까지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에선 전체 4위, 커터 구종 가치에선 전체 9위를 달렸다.
스트라이크 존에 가라앉는 싱커성 투심 패스트스볼을 합쳐 5개 구종으로 류현진은 끝없이 진화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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