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은 안전할까? AZ·얀센과 '백신 플랫폼' 동일

문세영 2021. 4.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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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이 '혈전 논란'을 빚으며, 전 연령층 혹은 일부 연령층에서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동일한 백신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AZ 백신과 얀센 백신이 동일한 혈전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백신 플랫폼을 가진 AZ 백신과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희귀 혈전은 서로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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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rafissimo/gettyimagesbank]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이 '혈전 논란'을 빚으며, 전 연령층 혹은 일부 연령층에서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

두 코로나19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백터'라는 동일한 백신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이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된 또 다른 백신은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다.

이로 인해 스푸트니크V는 혈전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스푸티니크V는 최근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이 백신이 등장했을 땐 반기는 사람들보다 비웃는 사람들이 많았다. 임상 3상도 진행하기 전 급하게 사용 승인을 내리면서, 푸틴 대통령의 이력을 장식할 하나의 욕망 정도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국제학술지 '랜싯'에 92%의 효과성을 확인한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최근에는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대란이 일며, 유럽연합도 러시아 백신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국내 보건당국도 스푸트니크V의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스푸트니크V 접종 후 희귀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백신 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AZ 백신과 얀센 백신이 동일한 혈전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스푸트니크V, AZ·얀센과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를 주입해 생성된 항원 단백질로 면역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이러한 백신 플랫폼을 가진 AZ 백신과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희귀 혈전은 서로 닮아있다.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CVST가 백신 개발 플랫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 백신도 혈전 부작용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푸트니크V 접종 후 나타난 부작용 사례들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효과성은 화이자·모더나, 안전성은 노바백스 주목

단, 혈전증 발생은 매우 드문 사례에 해당하는 만큼, 백신 접종의 의미가 퇴색돼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효과성과 안전성에 있어 우수한 백신 개발 플랫폼은 무엇일까? 예방 효과에 있어서는 95% 전후의 효과성을 보인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의 백신 개발 플랫폼인 'mRNA 백신'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안전성에 있어서는 새로운 백신 개발 플랫폼보다는 전통적인 플랫폼이 좀 더 우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의 하나인 '불활화 백신'인 중국의 시노팜 백신은 효능 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전통 플랫폼인 '재조합 백신'의 노바백스 백신은 안전성 면에서는 우수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혈전 논란은 팬데믹 종식 시점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백신과 혈전의 인과관계를 보다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 중단으로 이미 접종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데다,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AZ 백신을 대체할 백신 물량이 없다는 점에서 mRNA 백신과 재조합 백신 등에 대한 조속한 확보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됐다. 2분기 도입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물량 도입 시점 협의 단계에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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