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장사 잘 했다'..호실적에 식품업계 배당금 잔치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전인장 전 회장 28억..농심 신동원 39억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식품업계 오너들이 코로나19 특수로 최대 실적을 내 '배당 잔치'를 벌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호실적을 거두며 총 200억원 이상 배당금을 받는다. 오리온과 삼양식품 등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경신해 배당금을 대폭 늘렸으며, 오너가도 배당 수익을 두둑히 챙기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와 CJ제일제당, CJ ENM 3곳에서 받는 배당금은 총 254억원이다. 2019년보다 약 20억원 늘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낸 영향이다. CJ제일제당은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책정했다. 보통주 배당금은 전년 3500원 대비 500원(14.28%) 올랐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는 1%, 우선주는 2.4%이며 배당금총액은 641억5906만200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제과 3곳에서 배당금 220억원을 받는다. 2019년 6개 계열사 배당금이 213억원이었는데, 올해는 계열사 3곳만으로 예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롯데그룹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부친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아 지분이 늘어났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760억원, 영업이익 1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보다 0.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7%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영업이익 증가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1600원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전년 1300원 보다 23.07% 늘렸다. 시가배당율은 1.6%이며, 배당금 총액은 102억5942만원이다.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에서 총 배당금 144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남편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배당금은 129억원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2300억원, 영업익 376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각각 전년대비 10.2%, 14.7% 증가한 수치다. 오리온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늘렸다. 보통주 기준 1주당 750원으로 결산배당했다. 전년 600원 대비 150원(25%) 오른 금액이다. 오리온홀딩스 대주주 배당금은 종전 주당 250원에서 300원으로 올렸다.
특히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소액주주를 배려한 차등배당으로 주주환원도 실천하고 있다. 차등배당은 최대주주 몫을 줄이고 일반주주 배당을 더 늘리는 방법이다. 국내식품기업 중에서 차등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
삼약식품 오너 일가 배당금은 약 28억원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배당금 2억6000만원을,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은 1억8900만원을 받는다. 이들은 삼양식품 최대주주인 삼양내츄럴스를 통해서도 배당금을 받는다. 삼양내츄럴스에 배당금 20억400만원을 지급하는데 김 사장이 지분 42.2%, 전 전 회장이 21.0%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 6485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이다. 전년비 각각 19.3%, 21.9% 증가했다. 배당금을 400원에서 800원으로 두 배 올렸다. 시가배당율은 0.8%이며, 배당금총액은 60억2608만원이다.
신동원 농심그룹은 부회장은 배당금 39억원을 받을 전망이다. 농심은 라면·스낵 등 국내 주력 사업 매출과 해외사업 성장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은 2조6398억원, 영업이익은 160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12.6%를 늘었으며, 영업익은 무려 103.4% 증가했다. 하지만 배당금 동결을 선언해 주주 불만이 쏟아졌다. 보통주 1주당 400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1.3%이며 배당총액은 231억원이다. 농심홀딩스는 2004년 이후 17년 연속 주당 2000원 배당을 책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7%다. 총 배당금은 92억원 수준이다.
배당금은 상장사 공시 기준으로 집계했다. 비상장사에서 발생한 배당은 빠져 실제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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