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땅속 넌 불속..화장령 피하려 '대타 시신' 사고파는 중국인들

박형기 기자 2021. 4. 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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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매장이 금지돼 있다.

그 많은 인구가 모두 매장될 경우, 중국은 아마도 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묘지공화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일반인 중에는 아직도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황씨 가족은 법망을 피해 고인을 매장하기 위해 고인 대신 화장할 시신을 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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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통해 1구에 수천만원 거래..살해 사건까지 발생
고인을 매장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살해했다는 기사 - SCMP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매장이 금지돼 있다. 그 많은 인구가 모두 매장될 경우, 중국은 아마도 인민공화국이 아니라 묘지공화국이 될 것이다.

불세출의 영웅 덩샤오핑도 화장돼 유해가 바다에 뿌려졌을 정도다. 공산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 등 특별한 혁명열사가 아니면 대부분 화장된다.

그러나 중국의 일반인 중에는 아직도 매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시체를 사 그 사람을 화장하고 자신은 매장되는 방법을 택한다.

이런 관습이 산 사람을 납치해 죽이는 끔찍한 사건을 발생하게 했다.

2017년 3월 1일, 중국 광둥성 루펑시에 사는 한 다운증후군 환자(당시 36·남)가 집 앞에서 쓰레기를 줍다가 괴한에게 납치당했다. 남치범은 그에게 독주를 먹인 뒤 입관하고 관뚜껑을 덮었다.

희생자가 납치당하기 얼마 전인 2017년 2월 어느 날. 광둥성에 사는 부유층 황씨 가족은 가족 중 한 사람을 암으로 떠나보냈다. 고인은 숨지기 전 자신을 매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황씨 가족은 법망을 피해 고인을 매장하기 위해 고인 대신 화장할 시신을 구하기로 했다.

황씨 가족은 브로커를 고용해 시신을 구했다. 그런데 브로커는 시신이 아닌 생존자를 물색했다. 그는 3월 1일 희생자를 유인해 독주를 먹인 뒤 미리 준비한 관에 그를 밀어 넣었다. 이후 희생자의 관은 곧바로 옮겨져 고인의 관과 '바꿔치기' 됐다. 이후 희생자는 화장됐고, 자연사한 황모씨는 매장됐다.

황씨 가족은 시신 가격으로 10만7000위안(약 1800만원)을 지불했다. 이 같은 인면수심의 범죄는 2년 만에 발각됐다.

납치살해범은 지난해 9월 산웨이 지방 법원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현재 형 집행은 유예된 상태다.

중국의 온라인 판례집을 검색한 결과, 2012년 이후 사체 거래 및 사체 도둑질과 관련된 사건이 모두 200건 이상이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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