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김종인 우회 비판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

박순봉 기자 2021. 4. 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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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14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우려했던대로 가고 있다” “이런 식으론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며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단일대오’와 ‘통합’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우리 내부로 향하는 총구는 더 이상 없다”며 “총구의 방향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불편하고 어렵게 만든 정부·여당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제1야당, 더 큰 2번 만들겠다는 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최근 자강이 먼저냐, 통합이 먼저냐 논란이 있는데 전 통합이 곧 자강이라고 생각한다. 단일대오 만들고 더 큰 제1야당 만들고 더 단단해진 야권 단일대오 구축하는 것이 자강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야권 대통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가 14일 국회에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의원은 회의 말미에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짧게 발언했다. 역시 김 전 위원장이 최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한 언급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 사무처 직원 폭행·폭언’ 논란의 송언석 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조경태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최근 당직자에게 발길질, 폭행을하고 폭언을 일삼은 국회의원에 대해서 다만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란 이유로 대충 뭉개고 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저는 이러한 잘못된 갑질 행태 있었을 때 우리 당에서 좀더 신속하게 빠르게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해서 엄격하게 처리했었어야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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