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준생 죽음 내몬 김민수 검사..사칭 '그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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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김민수'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몬 보이스피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실제 검사 역할을 한 40대 조직원도 드디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단체를 결성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지난해 조직원 검거 당시 실제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이 빠져있어, A씨가 도피 중에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다른 조직원의 진술을 확보했고, 항공기 탑승객 명단 1만여개를 분석해 붙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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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 금융기관 사칭하는 등의 수법으로 300여명 상대 100억원 가로채
중국 현지 8개 도시에 6개 사무실 차려놓고 조직적 범행
피해 당한 20대 취준생 극단적 선택하기도
김민수 검사 사칭한 조직원도 이번에 검거
피해자들만 300명·피해금만 100억원에 달하며, 이 사건은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가입활동,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A(40대)씨 등 보이스피싱 일당 98명을 검거하고, 이 중 2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5년 동안 검찰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 300명을 상대로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저금리 대환 대출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100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원 중 일부는 전북경찰청에서 관리하는 폭력배들로 중국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범행을 위한 범죄단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쑤저우 등 8개 도시에 콜센터와 이른바 장집이라고 불리는 대포통장 모집소 등 사무실을 차려 놓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총책과 팀장, 전화상담원, 통장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했으며, 각자의 지위에 따라 범죄수익을 분배하는 기업형 범죄단체를 꾸렸다.
이들은 주로 검찰청 검사를 사칭하거나 저금리 전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범행을 시도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북 순창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이 이들 조직원에 속아 거짓수사 압박을 받다가 돈을 뜯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내 아들을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취업준비생과 통화하면서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이 바로 A씨라고 경찰은 전했다.
당시 A씨는 취업준비생에게 가짜 검찰 출입증과 명함을 찍은 사진을 보낸 뒤 전화를 끊으면 현행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대포통장으로 피해금을 송금받았고, 국내 공범을 보내 피해자를 직접 만나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돈을 받아챙기는 대범함도 보이기도 했다.
또 국내 이용 휴대전화번호가 피해자들에게 노출되도록 국내에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하고, 조직원들이 서로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것을 우려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직원들을 다른 콜센터에 배치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조사결과 이들 조직에게 대포 통장을 제공한 29명은 1계좌에 100~150만원을 받고 계좌를 양도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폭력배가 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 1만여 항공기 탑승객 명단 분석 등으로 관련자들을 추적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단체를 결성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지난해 조직원 검거 당시 실제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이 빠져있어, A씨가 도피 중에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다른 조직원의 진술을 확보했고, 항공기 탑승객 명단 1만여개를 분석해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수, 이도현 검사 등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이체를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응하지 않아야 하고,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회복이 어려운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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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강민정 기자] km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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