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논란 위워크 "한국 철수 계획 없다, 시간제 임대사업할 것"

최연진 2021. 4.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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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늘어나는 적자에 국내와 아시아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공유 사무실 신생기업(스타트업) 위워크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지점을 줄이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신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 단위로 사무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국내에서 새로 시작한다.

공유 사무실 원조기업인 위워크는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와 아시아 사업을 통째로 매각하고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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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늘어나는 적자에 국내와 아시아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공유 사무실 신생기업(스타트업) 위워크가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지점을 줄이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신 적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간 단위로 사무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국내에서 새로 시작한다.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대표는 13일 서울 을지로 한국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이나 아시아 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일은 없다”며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는 인도나 합작사 형태인 중국과 달리 한국 사업은 미국 본사에서 계속 직접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에 따르면 위워크에서는 한국이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해외 시장이다.

전정주 위워크 코리아 대표

공유 사무실 원조기업인 위워크는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가 늘어나면서 국내와 아시아 사업을 통째로 매각하고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특히 서울 종로타워 지점은 지난해 구체적으로 정리설이 돌았다. 전 대표는 “특정 지점을 철수하거나 매각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종로 등 일부 지점의 매각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국내 지점을 늘리지도 않는다. 전 대표는 “흑자 전환이 최우선 과제여서 추가로 국내 지점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공간 규모로 보면 압도적으로 국내 1위여서 갖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흑자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해 매출 34억 달러, 영업손실 38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영업손실 37억8,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그 바람에 한때 470억 달러로 평가 받았던 기업가치도 9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에서도 위워크 한국지사가 위치한 을지로점을 10개층에서 5개층으로 줄였다. 결국 위워크는 증시에 직접 상장이 어려워 특수 목적의 합병법인(SPAC) 보우엑스와 합병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위워크는 적자 탈출이 시급한 과제다. 전 대표는 “지난해 위워크 전체 매출이 전년과 같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한국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분산 근무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공유 사무실을 많이 찾았다”고 매출 증가의 배경을 밝혔다.

코로나19는 공유 사무실 수요를 늘리면서 경쟁 또한 치열하게 만들었다. 전 대표는 “한국은 유독 공유 사무실 경쟁이 치열해 어려운 시장”이라며 “재택 근무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한국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위워크의 서울 여의도지점 모습. 위워크 코리아 제공

이를 위해 위워크는 시간제 임대 사업을 곧 국내에서 시작한다. 전 대표는 “하루나 시간 단위로 쪼개서 사무공간과 회의실, 라운지 등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을 조만간 내놓겠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계속 요구한 24시간 냉난방도 일부 지점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객 수요에 맞춰 공간을 재구성하는 주문형(온디맨드) 상품과 서울 강남보다 수요가 적은 강북 지점들을 위한 각종 판촉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대표는 건물을 빌려서 제공하는 사업 특성상 건물주들과 임대료를 낮추기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그는 “적정 가격에 임대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며 “한국은 건물주가 자주 바뀌어 어려운 점이 있지만 매출 신장을 위해 임대료를 낮출 수 있도록 계속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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