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뒤늦은 한파특보, 왜.."서울 4월 중순 추위, 드물어서"

2021. 4. 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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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뒤늦은 한파특보가 전국 일부 내륙 지역에 발효된 가운데 15일까지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한파특보는 기온의 변화가 너무 급격해 내려진 것이다.

2006년 4월 16일에 2.9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급격하게 기온이 하강한 사례가 없다.

한편 기상청은 현재 발효된 한파특보가 15일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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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3일 밤 10시에 한파주의보..지난해 이어 2번째
지난주 내린 비로 인한 저기압과 고기압 차이..바람 유입↑
중국 측에서 온 찬 북서풍, 빠르게 내륙 진입
기상청 "과거 4월 중순에 없던 추위..드물어"
전국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역대급으로 뒤늦은 한파특보가 전국 일부 내륙 지역에 발효된 가운데 15일까지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한파특보는 기온의 변화가 너무 급격해 내려진 것이다. 예년 서울 날씨를 보면 통상 4월 초순 이따금 쌀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한파특보의 일종인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당 한파주의보는 전날 오후 10시에 발효됐다. ▷경기(가평, 파주, 양주 등) ▷경북(경북 북동 산지, 영양 평지, 봉화 평지 등) ▷충북(제천, 단양, 음성 등) ▷충남(계룡) ▷강원(강원 북부산지, 강원 중부 산지, 강원 남부 산지 등) ▷전북(무주, 진안, 장수) 등이 특보 발효 지역이다.

이날 한파주의보는 기온이 너무 낮아서 내려진 특보는 아니다. 급격한 기온 차가 예상돼 이를 주의하라는 차원에서 발효된 것이다. 기상청은 10~4월 사이에 한파주의보를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에 비해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 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등의 경우 중 어느 한 경우에 해당하면 특보를 발표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에 비해 10도 이상 하강할 것으로 예상돼 발표된 한파 특보”라며 “겨울에 기온이 너무 낮아서 생기는 겨울철 특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근 기압 차에 의해 북서풍이 빠르게 유입돼 급격히 쌀쌀해졌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최근 한반도 남부에 비가 내리면서 저기압이 크게 형성됐다. 강해진 저기압과 고기압의 기압 차이가 커지면 바람 유입되는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찬 북서풍이 이 빠른 바람을 타고 내륙 지방으로 더 강하고 불어와 날씨가 쌀쌀해졌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4월 하순이 돼야 대륙 고기압이 소멸하면서 이런 기압 차에 의한 추위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기상청 한파특보 제도 변경 이후 가장 늦은 시점에 발효된 것이다. 원래 한파특보는 11월~3월에만 내릴 수 있었는데 2004년 6월에 발효 기간이 4월에도 가능하도록 조정됐다. 이후 시점인 2005년 4월에도 한파특보를 내릴 수 있게 된 것인데, 지난해 처음으로 4월 한파주의보(4월4일)가 내려졌고, 두 번째로 전날(14일)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것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서울도 급격히 날씨가 쌀쌀해졌다. 올해 4월 서울 지역 최저 기온은 5~12도를 오가며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다 이날 갑자기 3.1도로 최저 기온 예측치가 낮아진 것이다.

2000년 이후 기온 데이터를 살펴보면, 4월 중순에 기온이 급격히 낮아진 사례를 찾기 쉽지 않다. 2006년 4월 16일에 2.9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급격하게 기온이 하강한 사례가 없다. 2013년에 4월 초순과 중순에 2~5도 수준의 최저 기온이 유지됐다. 그러나 2006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3도 미만의 낮은 기온을 기록한 시점은 4월 초순에 잠깐 있었을 뿐이다.

한편 기상청은 현재 발효된 한파특보가 15일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침 최저 기온은 0~8도대를 보이며 일부 지역은 이날보다도 더 조금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내륙 대부분 지역과 산지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농작물이 저온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미세살수시설이나 방상 팬 가동, 보온 덮개를 씌우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원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진 14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의 한 들판에 서리가 내려 있다. 기상청은 15일 오전까지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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