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美 제재 中기업과 거래 종료..슈퍼컴퓨팅 제재 가시화

조소영 기자 2021. 4. 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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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톈진 파이티움과의 거래를 종료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일 중국의 핵·첨단무기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톈진 파이티움을 비롯한 3개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총 7개 기관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중국의 '미국 기술로 만든 칩(반도체) 사용 금지'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TSMC가 이에 따라 화웨이와의 반도체 거래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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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법·규정 준수해 운영"..中, 반도체 자립 분투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른 톈진 파이티움과의 거래를 종료하기로 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슈퍼컴퓨팅 제재가 가시화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일 중국의 핵·첨단무기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톈진 파이티움을 비롯한 3개 반도체 기업을 포함해 총 7개 기관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이들 기업과 연구소가 미국 수출업체로부터 물품을 공급받으려면 상무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도록 했고 특히 수출 통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동맹국과의 협의에도 나섰다. 그중 한 곳으로 TSMC가 있는 대만이 꼽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TSMC는 미 상무부의 제재에 맞춰 톈진 파이티움으로부터 신규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

TSMC는 이에 대해 "항상 그렇듯이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수출 제한에 따라 운영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톈진 파이티움은 응답이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해외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홍콩 대학의 컴퓨터 과학 교수인 프란시스 라우에 따르면 중국의 슈퍼컴퓨터들은 주로 미국의 인텔, AMD, IBM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한다.

그는 "현재 모든 슈퍼컴퓨터는 대부분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제재는 중국이 슈퍼컴퓨팅 분야를 이끄는 능력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이 대안이 될 수 있기는 하지만 최고는 여전히 미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 기술로 만든 칩(반도체) 사용 금지'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 기업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TSMC가 이에 따라 화웨이와의 반도체 거래를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자사 중저가형 휴대폰 브랜드인 '아너'를 정부 지원 컨소시엄에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및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도 압력을 줬다.

한편 미국은 이번 제재 목록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무기 시스템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군사기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2020년 11월 기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500대 중 214대를 갖고 있고 이는 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113대)의 거의 두 배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일본과 미국에 뒤처져 3위다.

이런 가운데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결단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독립적으로 만들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공개된 중국의 제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에는 1000페타플롭스(1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 또는 1만 페타플롭스 성능을 갖춘 슈퍼컴퓨팅 센터 건립 계획이 포함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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