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양키스전서 시즌 첫 승.. 통산 60승 채웠다

14일 뉴욕 양키스전 6.2이닝 7K 1실점
비자책으로 ERA는 1.89까지 떨어져

14일 양키스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 AP 연합뉴스

‘컨트롤 아티스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1시즌 첫 승을 올리며 통산 60승을 쌓았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를 7대3으로 꺾었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능수능란하게 배합하며 양키스 강타선을 요리했다. 7회초 1실점하긴 했지만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라 비자책 처리되면서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에서 1.89까지 떨어졌다. 2013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60승(36패) 고지를 밟았다.

토론토 팬이라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던 빼어난 투구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DJ 르메이휴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빗맞은 땅볼을 유도했지만 타구가 너무 느린 바람에 안타가 됐다.

하지만 곧바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드러냈다. 강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친 공이 병살타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가 올라갔다. 류현진은 애런 저지까지 커터로 삼진을 잡으며 1회를 간단하게 끝냈다.

토론토는 1회말 양키스 선발 제임슨 타이온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마커스 시미언이 유격수 땅볼, 보 비솃이 우익수 플라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유격수 땅볼로 차례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2회초 게리 산체스부터 상대했다. 산체스는 류현진에게 통산 2홈런을 뽑아낸 천적. 류현진은 바깥쪽 공으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더니 92마일짜리 높은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애런 힉스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최근 양키스로 이적한 루그네드 오도어도 류현진을 이겨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바깥쪽 커터로 오도어를 잡아내며 4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2회말 랜달 그리칙의 안타와 루어데스 구리엘과 대니 잰슨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조쉬 팔라시오스가 깔끔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토론토가 2-0으로 앞섰다.

오랜 시간을 더그아웃에서 보낸 류현진은 3회초 지오바니 어셸라를 2루수 땅볼로 간단히 잡아냈다. 작년까지는 쉽게 볼 수 없었던 76마일짜리 저속 체인지업이 효과를 발휘했다. 류현진은 클린트 프레이저와 제이 브루스를 1루수,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엔 공 8개만 던졌다. 3이닝 기록은 1피안타 4탈삼진.

토론토는 3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한 비솃이 유격수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 게레로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됐다. 그리칙의 희생플라이로 토론토는 3-0으로 앞서갔다. 토론토는 이어진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1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류현진. / AP 연합뉴스

류현진은 4회초 지난 시즌 타격왕 르메이휴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꽉 차게 들어오는 직구로 5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스탠튼은 류현진의 커브를 걷어 올렸지만 펜스 앞에서 잡혔다. 저지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4회도 끝이 났다.

토론토는 4회말 시미언이 2사 후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의 시즌 4호 홈런. 비솃도 2루타를 때리며 찬스를 이어갔다. 폭투로 비솃이 3루로 간 상황에서 게레로의 2루타가 터지며 토론토는 5-0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5회초 산체스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힉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도어를 병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토론토는 5회말 2사 후 로우디 텔레즈가 솔로 아치를 그리며 6-0으로 앞섰다.

류현진은 6회초 위기를 맞았다. 어셸라와 프레이저를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브루스에게 2루타, 르메이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강타자 스탠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저지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산체스를 1루로 내보냈다. 3루수 비지오의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 게레로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힉스가 안타를 치며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오도어의 땅볼로 3루 주자 산체스가 홈을 밟으며 류현진은 1실점했다.

하지만 선두 타자 산체스의 진루가 실책으로 기록되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0’이 됐다. 토론토는 류현진 대신 구원으로 올라온 데이비드 펠프스가 어셸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7회를 끝냈다. 토론토는 7회말을 득점 없이 끝냈다.

양키스는 8회초 스탠튼의 적시타로 6-3까지 따라붙었지만, 토론토는 8회말 비솃의 희생플라이로 7-3으로 달아났다. 토론토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승(6패)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