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녹 스는 팰리세이드, 물 새는 싼타페.. 이젠 지쳤다

변지희 기자 2021. 4. 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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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크롬 부분에 녹이 생기는 현상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눈길 운전을 한 번도 하지 않았거나 출고한지 불과 수개월, 짧게는 한 달도 안된 차량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종종 발견돼 처음부터 불량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차량에서 발견되는 자잘한 품질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같은 문제들이 발견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또 현대차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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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크롬 부분에 녹이 생기는 현상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차주가 산성비나 염화나트륨을 제때 씻어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눈길 운전을 한 번도 하지 않았거나 출고한지 불과 수개월, 짧게는 한 달도 안된 차량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종종 발견돼 처음부터 불량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녹이 생기는 현상은 작년에 출시된 싼타페, 쏘렌토, 투싼 등에서도 나왔다. 현재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있는데, 교체품도 정품과 동일한 제품이어서 추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가 발견된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개선품은 이달부터 교체할 수 있다.

현대차 차량에서 발견되는 자잘한 품질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팰리세이드 ‘실내 악취’ 문제다. 이 문제는 특히 작년에 미국에서 논란이 됐는데, 차를 타면 탈 수록 마늘 썩는 냄새, 빨다 만 걸레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문제가 공론화되자 현대차 북미법인은 자체 조사를 시작했고, 시트와 헤드레스트에 사용되는 가죽 처리 공정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같은 문제들이 발견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또 현대차냐"는 반응이다. 수년 전에는 싼타페 트레일링 암(자동차 프레임과 서스펜션을 연결하는 부품)과 엔진룸 덮개 잠금 장치 등에 녹이 슬어 대규모 리콜을 했다. 트레일링 암은 자동차가 방향을 바꿀 때 비틀림을 흡수하는 부품이어서 안전과 직결된다. 녹 스는 문제와는 별개로 비 오는 날에 실내로 물이 들어와 싼타페가 아닌 ‘수(水)타페’라는 별명이 붙은 적도 있다.

최근 발견되는 크롬 부식이나 악취 같은 문제는 수년 전과 비교하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지속돼온 품질 논란에 지쳐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품질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품질은 기본이다', '품질은 모두의 문제라고 공감해야 한다', '(품질 관련)저부터 잘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었다. 진심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싶다면 기초적인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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