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2→아내의 맛' 논란, 제작진 기호 식품된 리얼리티 [TV와치]

서지현 2021. 4.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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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를 추구해야 하는 관찰형 예능이 정작 제작진의 입맛에 맞춘 기호 식품이 돼버렸다.

4월 13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은 조작 논란과 관련해 시즌 1 종영 소식을 전했다.

출연진들은 '아내의 맛' 시즌1 종영에 대해 아쉬움과 마지막 인사를 건넸으나 정작 중요한 조작 논란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하지만 '아내의 맛' 에피소드 조작과 '윤식당2' 자막 오역은 제작진 입맛에 맞추며 벌어진 논란이라는 점에서 '관찰형 예능'이란 말이 어불성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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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리얼리티'를 추구해야 하는 관찰형 예능이 정작 제작진의 입맛에 맞춘 기호 식품이 돼버렸다.

4월 13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은 조작 논란과 관련해 시즌 1 종영 소식을 전했다.

이날 이휘재는 "매주 화요일 밤 다양한 부부와 가족 이야기로 재미와 감동을 줬던 '아내의 맛'이 시즌1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박명수는 "잠깐 휴식기를 갖고 더욱더 재밌고 멋진 분들과 함께 기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덧붙였다.

출연진들은 '아내의 맛' 시즌1 종영에 대해 아쉬움과 마지막 인사를 건넸으나 정작 중요한 조작 논란은 일언반구도 없었다. 앞서 일각에선 방송인 함소원 '아내의 맛' 출연분과 관련해 그의 중국 시댁 별장이 실제론 에어비앤비 숙소라는 점, 시어머니와 통화하는 막내 이모 목소리가 함소원과 유사하다는 점, 새 집 이사 에피소드가 사전에 논의됐다는 점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함소원은 모든 책임을 떠안고 '아내의 맛'에서 하차하게 됐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아내의 맛'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 제작진이 사전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며 "함소원 씨와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아내의 맛'은 방송가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을 통감해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그동안 '아내의 맛'은 연예인, 혹은 정재계 인사 부부를 출연시켜 이들의 화려한 삶이나 '오프 더 레코드' 면모를 보여주며 화제성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비치던 이들의 모습에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으며 일부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시청자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윤식당2'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 외국인 손님이 서빙 중인 이서진을 언급하는 장면에선 자막으로 '여기 잘생긴 한국 남자가 있네'라고 표기됐다. 그러나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해당 외국인 손님이 실제론 "여기 게이 한국 남자들이 있네"라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일파만파 커졌다. 심지어 또 다른 외국인 손님이 '저 남자 혼혈일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는 아시아인 외모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아시아인 혐오 범죄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윤식당2' 자막 논란은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 충분했다. 결국 '윤식당2' 측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듯 관련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한국인을 향한 칭찬으로 포장돼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보였다는 점에선 민망할 정도다.

'아내의 맛'과 '윤식당' 시리즈는 관찰형 예능이다. 이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온전히 출연진들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내의 맛' 에피소드 조작과 '윤식당2' 자막 오역은 제작진 입맛에 맞추며 벌어진 논란이라는 점에서 '관찰형 예능'이란 말이 어불성설이 됐다. 이는 시청자에게도, 방송에 출연한 이들에게도 한없이 무례한 행동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tvN '윤식당2')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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