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7재보궐 이후 일주일째 SNS 침묵..왜?

일주일 이상 글 올리지 않은 것 이번이 처음
여권 관계자 "재보선 결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여론조사 1위 여권 주자로서 향후 행보 고민 깊을 것"
포털엔 "후보 내지 말라 한 이재명이 옳았다" 댓글
"민주당 이제라도 이재명표 정책 반영해야" 여론도

[수원=뉴시스]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일주일째 SNS 활동을 멈추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SNS 등을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과 정책 및 제안 등을 쏟아내온 만큼 이 지사의 긴 '침묵'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재판 과정에서도 꾸준히 SNS 활동을 이어온 점 등을 놓고 봤을때 이 지사의 SNS 활동 중단은 매우 이례적이며, 그 침묵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지사는 재보궐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 당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절박하게 아픔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치열하게 성찰하겠다"는 글을 남긴 이후 일체의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지사가 도지사 취임 이후 SNS에 일주일 이상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민주진영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이 지사의 고민이 예상보다 깊다는 분석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글에 쓴 그대로 이번 재보선 결과를 충격적이면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라며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여권 주자로서 향후 행보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도 "SNS는 이 지사에게 있어 도정 홍보는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데 활용해 온 가장 주요한 소통 창구"라며 "재판 과정에서도 꾸준하게 SNS를 통해 소통해 온 이 지사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SNS 활동을 중단한 것은 단순한 의미로 볼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고민의 시간도 비례해 길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화성시 국화도에서 침적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이 지사는 "국민 주권국가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전날 민주당 당대표 후보 우원식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당이 정말 국민을 두려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왕조시대에 왕이 국민을 두려워 했는데 국민 주권 국가에서 국민을 정말로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영표 의원과의 만남에서도 "국민들께서 우리 집권 여당에 잘 되라고 아주 호된 매를 드신 걸로 생각이 든다"며 "당이란 어쨌든 국민 속에 있는 것이고. 국민의 뜻이 곧 당의 뜻이 돼야 하는데 앞으로 국민 뜻에 좀 더 중점 두고 맞춰 가면 다시 또 기회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각종 언론 보도 댓글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 지사의 과거 발언들이 회자되며 '이재명표 정책을 반영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돼 주목된다.

'아XXX'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재보선 패배 관련 기사 포털댓글로 "후보를 내지 말라고 한 이재명이 옳았다"라며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자 마자 재빨리 경기도 인사에서 다주택자를 제한한 이재명이 옳았고, LH사태가 터지자마자 경기도 공무원 전수조사를 신속히 진행한 이재명이 옳았다"고 썼다.

'최XX' 네티즌은 "전 국민 모두가 힘든데 국민들 갈라치기 하느라 기운빼지들 말고 이재명지사 말대로 보편 복지를 원한다. 수술실 CCTV도 법안 통과시켜 주길 기대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밖에도 "이재명지사 만큼만 국민과 소통하고 이 지사의 정책에 귀를 기울여라", "이재명 지사가 조언한 것 반대로 하다가 일어난 패착", "이재명 말만 들었어도 이리 대패는 안했다"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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