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음문석 "최강희·김영광·이레 만난 건 행운" [MK★인터뷰①]

김나영 2021. 4. 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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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배우 음문석이 유연한 감정 처리로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지난 8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반하니(최강희 분)가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반하니(이레 분)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음문석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외모를 지녔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갑질 연예인이자 한때 톱스타 안소니 역을 맡았다. 고교 시절 반하니를 짝사랑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배우 음문석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음문석은 17세 하니와 37세 하니를 만나면서 점차 변화를 맞이하는 안소니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Q.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은?

“어느덧 작품이 끝났다. 너무 아쉽고 모르겠다. ‘안녕? 나야!’하면서 스태프, 감독님, 배우 분들과 너무 행복한 시간이어서 드라마 내용처럼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제가 좋은 에너지를 받은 작품이었다.”

Q. 안소니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대본을 보면서 재미있어서 웃기려고 하거나 욕심을 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황에 존재만 하자고 생각했다. 환경 자체가 이미 코미디와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주니까 오롯이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다.”

Q. ‘열혈사제’ 때부터 ‘편의점 샛별이’에 이어 ‘안녕? 나야!’까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외적으로 특별히 신경쓴 점이 있다면?

“의상과 다른 이미지적인 것은 캐릭터와 한 몸이라고 생각해서 ‘어딜 튀게 해야지’ 접근보다 이 캐릭터의 사상, 보는 세상을 생각하다 보니까. 그 캐릭터의 사상에 따라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다. ‘이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할까?’에 접근을 많이 한 것 같다. 안소니 캐릭터할 때도 근본적인 어떤 부분이 있을까 생각할 때 제가 서울 올라왔을 때를 생각한 것 같다. 남들에게 있어 보여야 무시 안 할 것 같아서 리미티드, 명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 음문석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Q. 안소니 캐릭터와 음문석은 실제로도 비슷한 점이 있다면?

“안소니를 봤을 때 동질감을 느꼈다. 제가 처음 방송일을 시작하면서 돌산을 맨몸으로 올라오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서 여기서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산 것에 동질감을 느꼈다. 그래서 내려가고 싶지 않은 동질감을 느꼈다. 시청자들이 안소니 캐릭터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했는데, 저는 슬펐다. 왜 이 친구가 강한 척 하고 갑질하는지 내면적인 깊숙한 부분을 보면 들키고 싶지 않아서 강하게 했던 것 같다. 그게 잘 이해가 됐다. 그런 부분에서 교집합을 느꼈다. 다른 점은 유연성이 다른 것 같다. 안소니는 꽉 막히고 상황 파악을 못하는 것 같다. 저는 상황 파악은 조금 더 잘하는 것 같다. 또 다른 점은 제가 맞춤법을 틀려도 그 정도까지 틀리는 것 같진 않다.”

Q. 안소니와 같은 연예인으로서, 꼭 톱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연기 후 느낀 점이 있다면?

“저는 그거랑 다른 것 같다. 누나가 ‘TV 나오니까 기분이 좋지?’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저는 ‘내일 연기 안 해도 좋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요즘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그렇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거, 지금 하고 싶은 거에 충실하자’는 마음이다. 지금은 연기를 하고 싶고, 내일도 하고 싶으면 하게 될 거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나는 이걸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에 집착보다 지금 하는 것에 충실하고 싶다. 저는 지금 연기를 너무 하고 싶고, 그래서 지금 하고 있다.”

Q. 최강희, 김영광, 이레 배우와의 티키타카 케미가 좋았다. 세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세 배우를 만난 게 행운이었다. 먼저 영광이는 일상적인 이야기도 공유를 많이 했다.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해서 현장에서 이질감 없이 그려졌던 것 같다. 그래서 영광이에게 고맙다. 같이 고민하고 해주는 게 쉽지 않은데. 또 최강희 선배와 현장에서 그런 말을 했다. ‘눈만 보면 연기가 되네요’라고. 캐릭터화해서 현장에 와서 눈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고, 그래서 너무 연기하기 편했고 감사했다. 저도 밝은 에너지를 가졌는데 이레도 그랬다. 예쁘고 막 그랬다. 그래서 세 분과 함께 할 때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나 명대사가 있다면?

“명장면은 너무 많다. 매번 이야기할 때마다 다른 명장면이 나올 정도다. 하나를 꼽자면 아무래도 저는 안소니가 무너졌을 때, 그 신이 저는 제일 잔상에 많이 남고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제가 그때가 생각나서(울컥). 사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눈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쓰면서 살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최대철 선배님에게 하는 대사가 있다. ‘그동안 나의 두렵고 외로운 마음, 무서운 걸 숨기면서 살았던 것 같아 미안해 형’이라고 하면 ‘뭐가 미안해. 안소니와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제가 무너지는 신이었다. 그때가 가장 잔상에 남는다.”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Q. 최근 연예계 큰 이슈였던 학폭 가해 의혹을 다뤄 보는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안소니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결정했는데, 해당 장면을 어떻게 준비했나요?

“예민한 부분이고 작가님하고도 감독님하고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연예인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여태까지 했던 신들 중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한 신이다. 작가님이 ‘피해자를 생각하고 그 분들의 마음을 이해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씀했다. 저도 여기서 연기를 하고 있고 카메라가 저를 향하고 있지만, 저의 마음에 치우치면 안 되고 피해자의 마음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여기서는 눈물도 흘리면 안된다, 내 마음에 치우치면 용서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피해자 분들만 생각하고 대사하고자 생각했다. 대사가 길었는데 정말 달달 외웠다. 정확히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만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다.”

Q. 드라마처럼 17살 때 나를 만난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또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나요?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잘하고 있어. 지금 하는 생각 그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멋있어. 파이팅’이라고 말하고 싶다. 고쳐주고 싶진 않다. 그대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또 미래의 나에게 간다면 ‘잘살았어. 너는 이게 최선이었어. 나도 그렇게 하고 있어. 앞으로 더 미래를 위해서 파이팅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해’라고 할 것 같다.”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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