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정재훈 "서울 자가검사키트 도입? 언급만으로 4차 유행 악영향 가능성"
- 노바백스 백신, 과거에 많이 사용된 형태.. 승인은 시간문제
- 노바백스 접종은 실험대상? 과한 이야기.. 다른 국가 참조해 결정
- 백신 수급, 점점 어려워져.. 러시아 백신? 도입 여부 불투명
- 자가검사키트 추진? 문제의식엔 동의하나, 현재로선 부적절
- 자가검사키트는 본인이 직접 검사.. 성능 더 떨어질 수도
- 발효유가 코로나 억제? 잘못된 정보.. 과학자의 자세 아니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재훈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진행자 > 이번에는 코로나 백신 문제 다시 점검해보겠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얀센 백신에서도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이 나타났다, 그래서 미국 보건당국이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졌죠. 여기에 또 하나 노바백스 백신이란 게 있는데 우리 정부가 3분기까지 2000만 회분 1000만 분의 접종분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는데 임상시험도 완료가 되지 않았는데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문제 어떻게 봐야 될지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도움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정재훈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교수님, 일단 얀센 백신부터 질문드리고 싶은데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이 나타났다,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정재훈 > 아직 자세한 FDA 발표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상 반응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 내지 동일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이런 희귀 혈전이 발견되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고 얀센 백신에서 이런 문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아보면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란 플랫폼 자체가 이런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건 전문 영역 들어가니까 어려워지는데 쉽게 풀어주세요.
☏ 정재훈 > 결국에는 우리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은 mRNA 백신 형태를 가지고 있고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입니다. 그런데 두 백신 모두 기존에는 사용되지 않는 형태였는데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 우리 몸에 유전물질을 넣어주기 위해서 아데노바이러스라는 걸 사용을 하는데 이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매우 드물지만 희귀한 혈전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 진행자 > mRNA 백신이 있고 또 다른 백신이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같은 경우 후자에 속한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요.
☏ 정재훈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이 추정을 전제로 해서 놓고 본다면 위험성을 어떻게 평가해야 되는 겁니까?
☏ 정재훈 > 지금 미국에서 보고된 발생률이 100만 명당 1명 수준인데요. 그런데 임상 3상 시험은 매우 커봐야 몇만 명 정도 접종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보고될 가능성이 상당히 낮고요. 희귀 혈전의 경우는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접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점검하고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점검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수준, 예를 들어서 아스트라제네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접종을 잠깐 보류했다가 다시 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 정재훈 > 결국 백신접종에 따른 이익과 피해를 환산해봐야 되는데 이런 희귀 혈전 같은 경우에는 피해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인과성이 어느 정도 인정되기 때문에 실제로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낮은 집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0대나 30대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화나 사망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낮을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대체 백신이 존재하고 있다면 다른 백신을 놓아주는 게 더 안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검토를 해봐야 되는 거죠.
☏ 진행자 > 그런데 대체 백신이 물량 갖고 세계가 난리니까 사실 그게 문제 아닙니까?
☏ 정재훈 > 네, 결국 대체 백신이 있냐 없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봐야 되는 거죠. 미국 보건당국이 일단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는 것은 아예 백신접종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겁니까? 사용 중단 권고라고 하는 건.
☏ 정재훈 > 지금은 잠깐 발생률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희귀 혈전의 발생률보다 접종하고 나서 발생률이 높아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 확인 과정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중단하자 이런 입장인 겁니다.
☏ 진행자 > 우리 같은 경우도 일단 미국이 최종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순리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정재훈 >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검토해봐야 되겠지만 접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고요. 미국시간으로 오늘이고 우리나라 시간으로 내일쯤 FDA에서 결정이 될 텐데 만약 얀센 백신 자체 접종이 계속 중단된다면 국내에도 큰 영향을 주겠죠.
☏ 진행자 > 그렇게 봐야 되는 거고요. 또 하나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시험이 완료가 된 게 아니라 3상이 진행 중이라면서요.
☏ 정재훈 > 임상 3상 시험이 노바백스 같은 경우 영국에서는 거의 완료가 돼 있고 백신이 승인을 받으려면 임상 3상 시험이 완료가 되고 그 결과를 제출해야 되는데요.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추가 임상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그래서 이 결과가 다 취합되고 미국 당국에 제출하면 승인절차에 들어가는데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말 정도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이고요. 문제는 미국 당국이 얼마나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었는지 판단하는 절차인데 저는 이 노바백스라는 백신 자체는 과거에 많이 사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승인에는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고 시간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우리 정부는 올 3분기까지 1000만 명 접종 분 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입장인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됐던 것, 지금 국민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거냐라는 비판이 나왔는데 그럼 앞뒤 전후 과정을 보면 비판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정재훈 > 실험대상으로 삼는다는 건 과한 이야기인 것 같고요. 미국과 다른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완전히 마치고 승인이 난 상태에서 접종을 시작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기에는 확진자 수나 유행상황이 적기 때문에 타 국가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 타 국가의 승인 결과를 보고 참고해서 승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대상이다, 이런 건 과한 이야기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대로 들으면 영국은 거의 완료됐고 미국 같은 경우 4월, 늦어도 5월까지 다 나온다고 한다면 이걸 보고 3분기 정부는 계획을 일정을 이렇게 짰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 정재훈 > 3분기 정도면 적절한 일정이 될 것 같고요. 승인 결과가 빠르게 나오면 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아무튼 미국의 최종 확인 결과까지 접종해도 한다는 선후 관계는 이렇게 되는 거죠? 정부 계획은.
☏ 정재훈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일단 그러면 보면 되는 문제인 것 같고요. 백신 수급 문제가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나중에 수급에 상당히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는 겁니까?
☏ 정재훈 > 저는 점점 수급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백신 공급이 부족해서 당분간 상황이 좋아지길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제시한 11월까지 70% 접종목표를 지키려면 지금이라도 더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노력해야 되고요. 지금은 많이 불안한 것이 현실입니다.
☏ 진행자 > 백신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하는 건 좋은데 노력이 성과가 있는지는 별개 문제 아니겠습니까?
☏ 정재훈 > 성과가 있고 말고를 떠나서 국민을 위해서 노력은 계속해야겠죠.
☏ 진행자 > 러시아 백신 도입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종종 나오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 정재훈 >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스푸트니크 백신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백신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학술적 검증은 끝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하지만 지금 계약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백신 수급 일정에 큰 숨통을 트여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거든요. 검토는 해보되 실제로 도입될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그렇다고 러시아 백신도 어서오세요 하는 이런 상황은 아니네요.
☏ 정재훈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주문만 해주시면 바로 납품 이런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면.
☏ 정재훈 > 예, 주문한다고 바로 생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다른 문제 여쭤볼게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형 상생방역이라고 하면서 자가진단키트 이야기를 계속 제기하고 있는데 이 문제 어떻게 보세요.
☏ 정재훈 > 저는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 대해서 상당히 동의하고요. 우리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같은 경우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방역을 검토하겠다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합니다만 하지만 4차 유행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지금의 시점에서 시점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럼 조금만 더 풀어주세요. 만약에 한다면 언제 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정재훈 > 지금 4차 유행이 지지난주에는 500명대였고 지난주에는 600명대, 이번 주에는 700명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4차 유행의 정점이 지나고 나서 어느 정도 유행이 잦아드는 시점에서 적용이 가능하고요. 거기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지금은 가능하다고 봅니다만 이 논의 자체가 마치 곧 방역이 완화된다거나 위기가 아니라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4차 유행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4차 유행에 혼선을 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정재훈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오세훈 시장 경우는 또 예를 들어서 처음에 영업장 특히 노래방을 이야기했는데 어제는 학교와 종교시설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쓰는 방안을 언급했던데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마찬가지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정재훈 > 자가진단키트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들이 작년 12월 정도부터 사용에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정확도의 문제고 우리가 키트 정확도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민감도라고 하는 것인데 실제 감염자 중에 몇%를 찾아주냐라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업체가 제시하는 성능은 80에서 90% 정도 나오는데 국내에서 의료현장에서 실제 사용해본 연구를 보면 아무리 좋은 상황에서도 50%를 넘지 못하거든요. 이 말은 10명의 감염자 중에 절반 이상을 놓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현장에 적용할 때니까 굉장히 신중해야 합니다.
☏ 진행자 > 자가진단이다 보니까 또 의료인이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본인 스스로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키트 성능과 무관하게 자가가 실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재훈 > 아무래도 자가진단의 경우에는 검사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면봉을 콧속에 깊숙이 넣어야 되거든요. 고통스럽기 때문에 스스로 직접 하시긴 어려울 수 있고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자가진단용으로까지 아직 허가되지 않았고 자가진단의 경우 타액이나 조금 덜 고통스러운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되는데 아직도 성능이 더 떨어질 수 있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한 식품회사가 자기 회사에서 만든 발효유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정재훈 > 저도 이런 코로나19 약물 연구를 여러 번 했는데 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되고요.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실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고요. 그중에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실험실에서는 어떤 약물도 효과가 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회사에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 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거든요. 이게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여기에는 상업적 목적이 깔려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기본이 안 돼 있다는 말씀이잖아요. 그 말씀도.
☏ 정재훈 > 결국 이렇게 발표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교수님.
☏ 정재훈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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