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쇼티지 내년까지"..'도미노 셧다운' 조마조마

2021. 4.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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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강타한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감산 연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생산 차질 우려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르노 본사 입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부족한 부산공장보다 핵심 생산기지인 스페인 공장 등으로 반도체 부품 물량을 몰아주고 부산 공장 물량을 감산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길어질수록 국내 제조사의 공장 가동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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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생산라인 구축까지 최대 수년 걸릴 것"
글로벌 생산 차질 대수 2월 68만→4월 239만대
현대차 14일부터 아산공장 재개에도 불안감 여전
르노삼성, 본사 스페인 공장 가동 중단 여파 우려
GM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북미 공장의 감산을 확대했다. 사진은 GM 픽업트럭과 대형 밴이 세워진 미국 미주리 수 소재의 웬츠빌 출고센터 모습. [AP]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감산 연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생산 차질 우려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독일의 반도체 제조사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eon Technologies) 오토모티브 사업부 사장 피터 쉬퍼(Peter Schiefer)의 말을 인용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최대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산업 시장조사기관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 역시 반도체로 인한 감산 규모가 이미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 자동차 제조사들이 손실된 물량을 보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200~300만대의 차량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포레케스트 솔루션스(AutoForecast Solutions)는 북미에서 올해 72만대, 유럽에서 33만대의 감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난이 심화하는 반도체 종류 고사양에서 일반 부품으로 확산하는 것이 큰 문제로 지목된다. 실제 현재 가장 수급 불균형이 큰 부품은 고사량 MCU(Micro Controller Units·마이크로 컨트롤 유닛)가 아닌 브레이크, 스티어링, 엔진 등을 관장하는 28~40나노급 범용 MCU다. 현대차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가동 중단한 것도 이 부품이 원인이었다.

대다수의 모델에 탑재되는 범용 반도체 부품의 부족으로 인기 모델을 먼저 생산하는 제조사들의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오토포레케스트 솔루션스가 전 세계 생산 차질 대수를 2월 68만대에서 4월 239만대까지 상향한 이유다.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감산 일정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앞서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PSA(푸조시트로엥)그룹의 합병사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북미공장 5개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GM(제너럴모터스)은 캐딜락 XT5, XT6를 생산하는 테네시 스프링 힐(Spring Hill) 공장을 오는 23일까지 폐쇄했다.

현대차는 14일 아산공장을 시작으로 15일 울산1공장의 생산을 재개한다. 하지만 범용 MCU 부품의 부족으로 언제 다시 공장을 멈춰 세울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진은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국내 업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현대차가 이날 아산공장에 이어 15일 울산1공장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울산2~5공장의 ‘도미노 셧다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한국지엠과 16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멈춘 쌍용차도 위기감이 역력하다.

르노 그룹의 부품 공급 체계에서 비교적 안정권에 들었던 르노삼성차도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 르노그룹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최근 스페인 내 4개 공장 중 3개 공장의 조업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팔렌시아와 바야돌리르 지역의 3개 공장을 각각 9월까지 총 31일, 39일간 조업을 중단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앞서 르노는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부족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조업 일정을 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화재 등으로 조업 중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본사로부터 반도체 부품을 수급받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감산 또는 조업 중단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르노 본사 입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부족한 부산공장보다 핵심 생산기지인 스페인 공장 등으로 반도체 부품 물량을 몰아주고 부산 공장 물량을 감산할 수 있다”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길어질수록 국내 제조사의 공장 가동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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