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탄흔 조사 과정 콘텐츠로 제작.."진압 상황 유추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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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지였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발견된 탄두와 탄흔들은 당시의 진실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는 사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문체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3일 오후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에서 발표한 탄흔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두는 본관 1층 서무과에서 8개, 옛 경찰국 외벽에서 2개 등 모두 10개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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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들의 최후 항쟁지였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발견된 탄두와 탄흔들은 당시의 진실 규명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는 사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시민군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과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근거가 된다는 게 이 사업을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의 판단이다. 문체부는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확정된 탄흔을 영구보존하기로 했다.
문체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13일 오후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에서 발표한 탄흔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탄두는 본관 1층 서무과에서 8개, 옛 경찰국 외벽에서 2개 등 모두 10개가 발견됐다. 서무과는 5·18 당시 시민군 상황실이었고, 경찰국은 계엄군이 도청 본관 진입을 위한 경로로 삼았던 곳이다. 당시 계엄군이 시민군 상황실 등을 최우선 점령 목표로 삼았고, 옛 경찰국 뒷문으로 진입해 2층 회의실을 거쳐 도청 본관으로 들어왔다는 관련자 진술을 뒷받침한다.
추진단은 발견된 탄두 10개 중 5개를 추출했다. 3개는 서무과, 2개는 경찰국 외벽에 박혀 있던 것이다. 서무과에서 추출한 3개는 계엄군의 M-16 소총에서 자동연사 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무과의 나머지 5개 탄두 추출도 조만간 이뤄진다. 경찰국 외벽에서 추출된 탄두 2개는 어떤 총기에서 발포됐는지 확정되지 않았다.
추진단은 건물 외에 1980년 당시에도 있던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5발의 탄두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추진단은 탄두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탄흔으로 추정되는 구멍 71개와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454개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하고 검증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이번 탄흔 조사를 위해 열화상 기법이나 방사선 기법 등 건물을 훼손하지 않는 비파괴 방식의 과학적 조사 방법을 최대한 동원했다. 또 탄흔인지 여부와 총탄이 발사된 총기를 규명하기 위해 국방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조도 얻었다.
추진단은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탄흔으로 확정된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처리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 날의 기억과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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