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대만 출신 내야수 장유쳉, 실책 후 쏟아진 인종차별 욕설에 "혐오를 멈춰 달라"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4. 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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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의 대만 출신 내야수 장유챙이 지난 5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회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9)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인종차별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야구에서도 아시아계 선수가 팬들의 무차별적인 인종차별 욕설을 당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의 대만 출신 내야수 장유쳉은 지난 1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개런티드 레이티드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후 자신의 SNS에 쏟아지는 인종차별적 욕설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코멘트를 다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도 인종차별적인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글을 올리며 해시태그로 ‘스톱아시안헤이트(#StopAsianHate)’ 를 달았다.

클리블랜드의 대만 출신 내야수 장유쳉이 지난 13일 경기에서 나온 실책 후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는 팬들을 향해 호소하는 문구가 담긴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장유쳉 트위터 캡쳐


이날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장유쳉은 3-3으로 맞서던 9회말 실책을 저질렀다. 1사후 화이트삭스의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안타로 출루한 후 야스마니 그란달이 볼넷을 골라 주자가 1·2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닉 윌리엄스가 1루수 앞 평범한 땅볼을 굴렸는데 더블플레이를 노린 장유쳉이 포구하자마자 2루를 향해 송구했다. 하지만 그 공이 그란달의 헬멧에 맞으며 튕겨나갔고 그 사이 대주자 닉 마드리갈로가 홈으로 들어와 승부가 결정됐다.

장유쳉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비난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2013년 클리블랜드와 계약한 장유첸은 지난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시즌에는 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에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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