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코리아, 韓 정서에 맞춰 '글로벌 스탠다드' 줄이고 '로컬' 키운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글로벌 스탠다드'를 강조하며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위워크(Wework)가 '현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컬 이용자가 익숙한 운영전략을 내세워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정주 위워크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업무 공간의 미래 전망 등을 공유했다.
지난 2016년 8월 강남역점을 오픈하며 국내 사업을 시작한 위워크코리아는 서울과 부산에서 총 2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는 2만명에 달한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폐점 없이 모든 지점을 운영했고,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전 대표는 성장의 배경으로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국가적인 대규모) 봉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이 공간을 이용하는 데 제약이 없었다"며 "코로나19로 공유 오피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안전성이 중요한 고려 요소로 급부상하면서 전체 운영비의 5%를 방역에 쓴 것도 성장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위워크코리아가 지난해 방역에 쓴 비용은 국내 20개 지점의 전기 이용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노력 덕에 위워크는 지난 1월 국제인증기관인 뷰로베리타스(Bureau Veritas)로부터 자체 위생, 안전 기준에 대한 글로벌 적합성을 인증받았다.
위워크가 방역에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회사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위워크는 경쟁사 대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점으로 하는데,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안전성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스펙이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기업의 업무변화도 위워크코리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재택 근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개인이 공유오피스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 전 대표는 "위워크는 기존 회원 구성 중 엔터프라이즈(기업) 회원 비율이 50%가 넘는다"며 "기업들이 유연·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위워크도 혜택을 받았고 그 덕에 매출 신장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위워크코리아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원격 근무 직장인을 위한 프로모션과 맞춤형 상품 등을 기획 중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미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 진행 중인 '위워크 올 액세스' 프로그램을 올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한다.
'위워크 올 액세스'는 가입자가 추가 비용 없이 전 세계 위워크 지점을 이용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이용 가격은 위워크의 대표 상품인 핫데스크(비지정석 상품) 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국외 간 이용뿐 아니라 국내(부산 지점 이용자가 서울 위워크 지점을 이용하는 경우 등) 간 이용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위워크는 월 단위 멤버십이 아닌 일 단위, 시간 단위 이용 상품도 구상하고 있다. 사람이 많은 카페나 사무공간을 피해 안전한 공간에서 짧게 일하고 싶은 이용자 수요를 잡겠다는 것. 단순 사무공간뿐 아니라 회의실 등도 그 대상이다. 이 상품은 현재 미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상태다.
성장과 변화 속에서 회사가 느끼는 아쉬움은 있기 마련이다. 이날 전 대표는 위워크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그동안 로컬화되지 못했던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전 대표는 "위워크가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위워크가 가진 프리미엄 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해 국내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현지화된 마케팅을 하지 못 해온 점은 아쉽다"며 "로컬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지화 계획에는 고객관리(CS) 솔루션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는 지난 2019년 계약만료를 앞둔 입주사(스타트업)가 남긴 테이프 자국에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전 대표는 "글로벌 스탠다드(공통 기준)를 따르다 보니 현지화에 대한 고민없이 가격정책 등이 이뤄진 부분이 있었다"며 "현재 유료 비용이 발생하는 부가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현지(국내) 가격을 검증하고 있고, 여러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인터네셔널 최초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위워크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위워크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바우엑스와의 합병을 통해 올 하반기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워크는 이 과정에서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지난 2019년 단독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사업모델의 불확실성과 공동 창업자인 애넘 노이만을 둘러싼 논란 등을 이유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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