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피어난 꽃망울..스위스에도 봄은 왔나 봄 [랜선여행]
예년보다 몇 주 일찍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올해는 갈 수 있을 줄 알았던 벚꽃 구경은 여전히 맘 편히 가기 어렵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디어를 짜내서 드라이브 스루나 인원 제한 방식으로 일부 관람을 허용하고 있으나,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코로나 뚫고 꽃은 피었다. 산악과 호반이 수려한 스위스에도 봄은 왔다. 차라리 랜선 여행으로 안구 정화 시간을 가져보자. 해외여행이 예전처럼 다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며, 스위스의 도시와 마을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풍경을 담아봤다. 벚꽃 대신 튤립, 장미, 수선화가 곳곳에서 정겨운 봄 풍경을 선사하여 이색적이다.
취리히의 호숫가 산책로는 ‘느리게 걷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1800년대에 꾸며졌다. 그만큼 긴 세월 동안 취리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원이다. 산책로 중앙 뷔르클리플라츠(Bürkliplatz) 광장의 전망 테라스에서 시작해 엥에(Enge)까지 걷는 코스가 유명하다.
4월과 5월 사이, 새하얀 나르시스 수선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면 몽트뢰와 브베이 근교의 언덕은 그윽한 향기의 새하얀 풍경으로 변한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런 진기한 현상을 “5월의 눈”이라 부른다. 레 자방(Les Avants)에서 종루(Sonloup)까지 퓨니큘러를 타보아도 좋고, 나르시스 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겨보아도 좋다.
베른의 장미 정원(Rosengarten)에는 장미 220종, 아이리스 200종, 철쭉 28종이 피어난다. 그 화려한 색채가 구시가지 풍경과 어우러져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취리히에서 멀지 않은 빈터투어에는 2900주나 되는 장미목이 있다. 장미 정원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의 풍경을 벗 삼아 여유로운 봄 산책을 나서기 좋다.
매년 봄마다 열리는 모르쥬 튤립 축제는 스위스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볼거리다. 레만(Léman)호숫가에서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는데, 약 300종의 다양한 튤립이 주변 마을에서 찾아온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봄이면 뉴샤텔 마을의 뉴샤텔 호숫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꽃이 만개한다. 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고요하고 그윽한 호숫가 풍경에 한 번 취하고, 이름 모를 꽃들의 향내에 다시금 흠뻑 취하게 된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쿠어의 봄은 색다르다. 굽이진 골목과 역사적인 건물로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은 도시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주변 들판은 다양한 빛깔의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스스로 뽐낸다. 쿠어에서 빙하특급(Glacier Express)이나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을 타고 봄꽃 기차여행을 떠나보아도 괜찮다.
꽃을 좋아한다면 루가노만큼 풍성한 꽃을 피워내는 공원과 정원을 갖춘 도시는 없다. 산 그라토 공원(Parco San Grato)을 거닐어 보아도 좋고, 벨베데레(Belvedere) 정원에서 산책을 해도 만족스럽다. 아열대 식물이 무성해 꽃만큼 눈길을 끈다.
※ 사진 제공 : 스위스 정부관광청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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