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씨 ESG 성과 가시화..올해 투자자 유치 더 활발해지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주요 IT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기존보다 높은 ESG 평가 등급을 받았음은 물론, 일부 부문에선 A등급까지 받았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에게 있어서 ESG는 '사회공헌'의 한 요소로 여겨졌지만, 지난해부터 ESG를 얼마나 고려해서 경영하지는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에 ESG 경영환경이 개선된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투자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SG경영은 기업이 경영을 함에 있어서 재무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유지하고 있는지 등 비(非)재무적인 요소를 고려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ESG 전담조직 설치한 카카오·엔씨소프트, ESG 등급 'B→B+' 상향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지난해 ESG 평가등급 B+를 받았다. 2019년과 2018년, 2017년 모두 B에 머물러 있던 등급이 처음으로 상향조정 된 것이다. 이 등급은 S부터 A+, A, B+, B, C, D까지 총 7개로 분류된다.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사내 간담회에서 환경과 관련된 부문에서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만큼 환경부문에선 C등급을 받았지만, 사회부문에선 A+, 지배구조 부문에선 A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19년 각각 B+였던 등급이다.
IT기업인 카카오가 환경부문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총 평가등급인 B+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사회 부문은 고용, 사회발전 기여 등 방대한 범위에서 종합적인 평가를 받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올해 1월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의장이 직접 ESG위원회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직접 ESG위원회를 운영하는 만큼 올해는 더 높은 등급을 받게될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도 기존 B등급에서 지난해 B+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들은 환경 부문에서 D, 사회부문 B+,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국내 게임사들 중 가장 많은 기부금(지난해 191억원)을 기록 중이고, 지난 3년간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엔씨문화재단에 출연해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여성의 경영 참여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 비중을 높게(86%) 유지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화 노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ESG 경영실을 출범시켜 보다 전문적으로 ESG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SG가 뭐길래"…사회공헌·투자 유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이 ESG에 투자하는 배경에는 '사회공헌'과 '투자자 유치'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은 투자자 유치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지난해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래리핑크 회장이 ESG를 투자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불씨에 불을 붙였고, 이후 전세계 투자자 대부분이 비슷한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이미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로 자금이 몰려드는 추세다. 예컨대 미국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온실 가스 감축 촉구 결의안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주주들에 반발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 퇴출당했다. 환경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의 영화 '뮬란'의 경우 촬영지인 신장 위구르 지역 중국 공안에 감사하다는 엔딩 크레딧을 넣었다가 사회 문제로 거론되는 중국 '소수민족 탄압' 이슈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렀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야하는 국내 주요 IT기업들 입장에선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 실례로 카카오의 경우 올해 2월 17일 골드만삭스, 같은달 25일 JP모건, 지난달 5일 씨티 코리아, 같은달 15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대상으로 IR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대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하면서 ESG 경영이 필수 요건이 됐다. 더이상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임하지 않을 이유를 더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기업가치는 재무제표와 같은 단기적, 정량적 지표에 의해 평가했으나,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ESG와 같은 비재무적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책임투자를 확대 중"이라며 "UN 책임투자원칙 참여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대상 자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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